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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컬링 “기적 아닙니다…평창서는 1등 해야죠”

주니어 컬링 “기적 아닙니다…평창서는 1등 해야죠”

입력 2014-03-07 00:00
업데이트 2014-03-0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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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처음으로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고 귀국한 주니어 여자 컬링 대표팀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1등을 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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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여자 컬링 주니어대표팀 선수들이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밝게 웃고 있다. 왼쪽부터 구영은, 김지현, 오은진. 연합뉴스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여자 컬링 주니어대표팀 선수들이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밝게 웃고 있다. 왼쪽부터 구영은, 김지현, 오은진.
연합뉴스
김경석(49) 코치의 지휘 아래 김경애(20·경북체육회), 김선영(21·경북체육회), 오은진(21·의성스포츠클럽), 김지현(18·의성여고), 구영은(19·의성여고)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지난 5일 끝난 2014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고 7일 인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국가대표 상비군 개념인 ‘올림픽 팀’ 소속으로 곧장 전지훈련에 합류한 김경애·김선영을 제외한 네 명이 벅찬 표정으로 돌아왔다.

이들의 성과에 20여년에 불과한 한국 컬링의 짧은 역사를 떠올리며, ‘기적’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정작 대표팀은 이런 표현을 거부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경석 코치는 “그동안의 경험과 훈련 내용을 봤을 때 4강 정도는 무난할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처음으로 자력 출전해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패배해 이 기회에 컬링 강국으로서 위상을 높이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코치는 “2004년에 이미 남자 대표팀이 4강에 간 적이 있는 만큼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적이라는 표현이 붙는다면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체격 조건보다는 지략과 섬세함, 팀워크가 중요한 종목인 컬링에서 지금 정도면 충분히 정상 도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팀의 맏언니 격인 오은진도 “당연히 목표는 1등이었다”면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거들었다.

오은진은 “결승에 갔을 때는 ‘아, 메달을 따는구나’ 싶어서 많이 기뻤다”면서 “결승에서도 이기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져서 정말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한국 컬링 대표팀의 강점을 묻자 김경석 코치는 오랫동안 함께 맞춰온 호흡을, 오은진은 선수들 사이의 믿음을 꼽았다.

은메달을 따낸 주니어 여자 대표팀은 현재 소속팀은 다르지만 모두 의성여고 출신으로, 중학생 때부터 의성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 온 사이다.

오은진, 김경애, 김선영이 여고시절 함께 빙판을 누볐고, 당시 중학생이던 김지현과 구영은이 활약하는 모습도 지켜봤다.

김 코치는 “한국 컬링은 엘리트체육의 특성과 클럽스포츠의 특성이 혼합된 경우”라며 “클럽과 학교가 연계되는 시스템으로 의성여고를 졸업한 선수들이 계속 팀워크를 유지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코치는 “5년간 주니어 국가대표로 함께 뛴 선수들”이라며 “남들이 몰라줘도 컬링이 좋아서 꿋꿋이 뛰어 온 이들”이라고 선수들의 열정도 중요한 힘으로 꼽았다.

실제로 오은진은 대학을 졸업하고 올해 3월부로 유치원 교사 발령을 받았지만, 대회 출전을 위해 2월에 미리 근무를 하고 휴가를 받아 팀에 합류하는 열정을 보였다.

오은진이 “손발을 많이 맞춰보지 못했는데 잘 도와줘서 여기까지 왔다”며 웃자, 김지현은 “언니들만 의지하면서 세계선수권이 아니라 다른 대회처럼 긴장하지 않고 했다”고 공을 돌렸다.

자신감을 얻은 대표팀은 4년 뒤 평창에서 열릴 동계올림픽을 향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김지현은 “여기까지 해온 게 있는 만큼 평창에서는 1등을 하고 싶다”면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영은도 “4년이라는 시간이 있는 만큼 그때까지 기술을 열심히 다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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