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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LG ‘신구조화’로 일궈낸 정규리그 우승

<프로농구> LG ‘신구조화’로 일궈낸 정규리그 우승

입력 2014-03-09 00:00
업데이트 2014-03-0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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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종·김종규·김시래 영입 ‘집중투자’ 결실

노장의 경험과 젊은 선수들의 패기를 잘 버무린 창원 LG가 2013-2014 프로농구 정규리그 첫 우승을 차지했다.

LG는 9일 2013-2014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부산 KT를 꺾고 우승을 확정, 17년간 이어진 ‘무관의 한’을 풀었다.

프로농구 출범 2년차인 1997-1998시즌부터 리그에 참가한 LG는 이 시즌 정규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며 창원 농구팬들의 기대를 한껏 모았다.

그러나 이후 3번(2000-2001·2002-2003·2006-2007시즌)이나 더 준우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특히 2002-2003시즌에는 우승을 차지한 대구 오리온스와 동률(38승16패)을 기록하고도 상대 전적에서 밀려 땅을 쳤다.

2008-2009시즌부터 중하위권을 전전하던 LG는 지난 시즌 막판부터 일찌감치 올시즌 챔피언 등극을 목표로 ‘집중 투자’에 들어갔다.

LG는 시즌이 한창이던 지난해 1월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을 울산 모비스에 내주고 비시즌 기간 포인트 가드 김시래(25)를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불혹을 앞둔 혼혈 귀화선수 문태종(39)을 연봉 6억8천만원이라는 거액을 베팅해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다. 이는 올시즌 프로농구 최다 연봉이다.

LG는 지난 시즌 막바지에 ‘져주기 논란’을 불러일으킨 끝에 8위를 기록, 올시즌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손에 넣어 ‘경희대 3인방’ 가운데서도 첫 손가락에 꼽히던 ‘슈퍼루키’ 김종규(23)까지 데려오며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을 손에 넣었다.

높이를 갖춘 김종규의 가세로 단숨에 우승 후보로 급부상한 LG는 시즌 초반부터 순위표 상단에 자리를 잡은 뒤 좀처럼 3위권 밖으로 벗어나지 않았다.

김시래는 올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김선형(SK)에 이어 2번째로 많은 도움 252개를 올리며 특급 가드로 거듭났다.

김종규는 올시즌 주력한 리바운드는 물론 속공에서도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선두권 싸움이 치열했던 시즌 막판 LG의 최대 약점으로 지목됐던 것은 젊은 에이스들의 위기관리 능력 부족이었다. 중위권 팀들과의 경기에서 막판 어이없게 턴오버를 내주거나 실책을 해 자멸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는 ‘베테랑’ 문태종이 고비 때마다 결정적인 ‘한 방’을 쏘아올리며 팀을 구해냈다.

김태환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키맨 역할을 한 김시래, 제공권을 장악한 김종규가 LG 우승의 밑거름이라면 문태종이 핀치 상황에서 보여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골 결정력은 우승에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더해 그 어떤 다른 팀 외국인 선수와의 골밑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았던 데이본 제퍼슨, 크리스 메시와 든든히 주전 멤버들의 뒤를 지킨 ‘식스맨’ 유병훈, 조상열의 존재는 LG를 난공불락의 팀으로 만들었다.

신기성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문태종의 약한 체력과 수비력을 김종규가 메워주는 식으로 뛰어난 선수들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냈다”면서 각기 다른 강점을 가진 노장과 젊은 선수들이 ‘화학적 결합’까지 이뤄낸 점이 LG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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