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패럴림픽> 친모 찾아 소치 온 미국 스키선수

<패럴림픽> 친모 찾아 소치 온 미국 스키선수

입력 2014-03-11 00:00
업데이트 2016-09-05 15:3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장애로 오래 살기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진단을 받고 해외로 입양됐던 아이가 십수 년이 지나 뛰어난 운동선수로 성장, 친모를 찾아 고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했다.

11일(이하 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 영화 같은 일의 주인공은 미국 대표로 2014 소치 동계패럴림픽 여자 좌식 크로스컨트리스키에 출전한 타티야나 맥파든(25)이다.

척추갈림증이라는 질환을 앓는 그는 6살 때까지 걷지 못하고 기어다녔다.

장애가 있는 딸이 버거웠던 생모는 타티야나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보육원에 맡겼다.

그는 결국 미국 보건부에서 장애 업무를 담당하던 데보라 맥파든에게로 입양됐다.

애초 오래 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미국에서 몇 차례 수술을 받고서 그는 놀랍게도 휠체어 육상 선수가 됐다.

2004년 아테네와 2008년 베이징 하계패럴림픽에서 은메달 4개와 동메달 3개를 휩쓸더니 2012년 런던에서는 마침내 금메달 3관왕 쾌거를 달성했다.

올림픽에서는 모두 1,500m 이하 단거리에만 출전했지만 타티야나는 2009년부터 마라톤에도 나서기 시작했다. 작년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통틀어 보스턴, 시카고, 런던, 뉴욕 마라톤대회를 한 해에 모두 제패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하계 종목에서 화려한 경력을 가진 타티야나가 동계 종목에 도전하기로 한 것은 고국 러시아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해 친모를 찾고자 하는 마음에서였다.

마침내 지난 10일 열린 12㎞ 경기의 관중석에는 ‘두 명의 어머니’가 앉아 타티야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친모 니나 폴레비코바는 “정말 자랑스럽고 놀랍다. 이건 기적이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타티야나를 키워낸 데보라 맥파든은 “타티야나는 내 딸이지만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하기까지 많은 이들의 손길을 거쳤다”며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렸던 나라에 돌아온 지금, 우리 아이는 건강하다”며 활짝 웃었다.

대회에서 5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타티야나는 “눈은 매일 상태가 바뀌니까 스키가 휠체어 경주보다 어렵다”면서도 “관중석의 두 어머니를 보고 큰 힘을 얻었다. 오늘은 그저 가족들을 위해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이곳에 있음으로써 사람들은 나의 이야기를 알게 되고 거기서 뭔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나는 항상 용기와 강한 정신으로 살아왔다. 그것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