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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불펜 평균자책점 5.43…구단들 전전긍긍

프로야구 불펜 평균자책점 5.43…구단들 전전긍긍

입력 2014-04-01 00:00
업데이트 2014-04-0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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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프로야구 개막 2연전, 총 8경기에 나선 8개구단(NC는 4월 1일 첫 경기)은 모두 홈런을 기록했다. 개막과 함께 ‘야구의 꽃’ 홈런 17개가 나와, 긴 겨울을 견뎌낸 야구팬을 즐겁게 했다. 지난해 프로야구 개막 2연전이 끝났을 때 홈런 수(10개)보다 7개나 늘었다.

하지만, 승패에 울고 웃는 각 구단 사령탑들은 걱정이 커졌다. 특히 헐거워진 불펜에 대한 걱정이 크다.

지난해 개막 2연전, 총 8경기를 치렀을 때 8개구단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4.48(62⅓이닝 33실점 31자책)을 기록했다. 당시 각 구단 사령탑들은 “아직 투수들이 힘이 넘치는 시즌 초반임에도 불펜 투수들이 점수를 내준다”고 우려했다.

그런데 올해 개막 2연전에서는 불펜진이 더 허약한 모습을 보였다. 3월 29일부터 31일까지 총 8경기를 치르는 동안 8개구단 불펜진은 56⅓이닝 동안 37실점 34자책, 평균자책점 5.43을 기록했다.

롯데 자이언츠(불펜진 평균자책점 1.42)와 KIA 타이거즈(1.42)의 불펜진만이 무난하게 2연전을 넘겼다.

한화 이글스 불펜진은 11.3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두산 베어스 불펜은 8.00으로 무너졌다.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도 각각 평균자책점 7.71, 4.70을 기록한 불펜진에 깊은 실망을 느꼈다. 강력한 불펜진을 앞세워 3년 연속을 우승을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의 류중일(51) 감독조차 “올해는 경기 후반에도 마음 편하게 경기를 볼 수가 없겠다”고 얼굴을 찌푸렸다.

삼성은 3월 3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서 8-5로 승리했다. 그러나 류 감독은 “깔끔한 경기는 아니었다”고 총평했다. 이날 삼성은 6-3으로 앞선 6회 불펜진을 가동했는데, 차우찬·김희걸·박근홍·안지만 등 4명의 구원진이 4이닝 동안 2실점했다.

’승리조’로 꼽히는 차우찬과 마무리 후보 안지만이 1실점하며 류 감독의 머릿속을 어지럽게 했다. 류 감독은 “마무리 오승환이 일본으로 떠나고 나니, 확실하게 쓸 수 있는 불펜투수가 안지만·차우찬·심창민 뿐이 없다”며 “이들 중 한 명이라도 부진하면 정규시즌을 치르는 게 쉽지 않다”고 푸념했다.

더 큰 고민에 빠진 팀도 있다. 한화와 넥센은 불펜진 난조로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한화는 3월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2-0으로 앞선 6회말 불펜진이 6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넘긴 선발 송창현은 최영환이 롯데 강민호에게 동점 투런포를 얻어맞는 순간, 고개를 숙였다. 김응용 한화 감독의 표정도 굳었다. 이날 한화 불펜은 3이닝 동안 10실점(8자책)했다.

지난해 구원왕 넥센의 손승락은 3월 30일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⅓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 넥센과 SK 불펜은 모두 무너졌고, SK 채병용이 2014프로야구 첫 블론세이브, 손승락이 2호 블론세이브의 불명예를 안았다.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하이로 어센시오)를 마무리로 쓰는 KIA의 선동열 감독은 “올해 프로야구 판도는 불펜 싸움에서 갈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인 타자의 등장으로 화력이 상승한 반면, 월요일 경기 등으로 말미암아 ‘8∼9연전’이 발생할 수 있어 투수 운용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라는 게 선 감독의 설명이다.

체력적인 부담이 느껴지지 않는 시즌 초부터 타자가 불펜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올시즌 각 구단 사령탑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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