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스프린터 게이틀린 “도핑 전력이 낙인인가”

논란의 스프린터 게이틀린 “도핑 전력이 낙인인가”

입력 2014-10-12 00:00
업데이트 2014-10-1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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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올해의 선수 후보로 선정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스프린터 저스틴 게이틀린(미국)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게이틀린은 12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한번 도핑에 걸린 이는 영원한 약물 선수’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슬프다”고 말했다.

게이틀린은 올해 남자 100m(9초77)와 200m(19초68)에서 시즌 최고 기록을 찍고 전승 행진을 벌인 끝에 IAAF가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2006년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에 양성 반응을 보여 4년간 출장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는 전력 탓에 논란이 불거졌다.

게이틀린은 앞서 2001년에도 암페타민 양성 반응을 보였다가 ‘9세 때부터 앓은 주의력 결핍 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처방받았을 뿐’이라는 주장이 받아들여져 징계를 면한 바 있다.

선수로서 ‘페어플레이’를 했다고는 보기 어려운 이력 탓에 게이틀린이 올해의 선수 후보로 선정된 데 의문의 목소리가 나왔다.

남자 원반던지기 세계 1인자인 로베르트 하르팅(독일)은 “나와 내 팬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공개적으로 자신을 올해의 선수 후보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영국의 육상 영웅 출신인 세바스찬 코 IAAF 부회장도 “(게이틀린의 후보 선정은)문제가 있다”고 개인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나 게이틀린이 이미 4년간의 출전 정지 징계로 ‘죗값’을 치른 상황에서 다시 이를 문제삼는 것은 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반도핑위원회(USADA)의 트래비스 타이가트 위원장은 “징계를 마친 선수가 복귀할 수 있는 지금의 규정은 ‘제2의 기회’를 열어 놓은 것”이라며 “이 규칙이 잘못됐다고 여긴다면 바꿀 수 있겠지만 ‘경기가 진행 중인 상황(게이틀린이 이미 후보로 선정된 상황)’에서 바꾸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게이틀린의 호소도 이런 관점의 연장선상에 있다.

게이틀린은 “사람들은 아마도 내가 레이스에서 승리하는 것은 괜찮지만, 인기투표에서 명예까지 얻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을 따냈을 때에는 이런 논란이 일지 않았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아울러 게이틀린은 최근 오슬로 대학에서 ‘쥐에게 테스토스테론을 주입해 근육을 강화한 결과 주입을 멈춘 뒤에도 효과가 오래 이어졌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교묘하게 자신을 겨냥해 욕보인 것이라며 분노했다.

게이틀린은 “그들은 내게 ‘오슬로의 쥐’와 같은 꼬리표를 붙이고는 ‘네 몸 속의 스테로이드는 수십 년간 남아있을 거야’라고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수많은 도핑 전력 선수들은 이후 자신의 기량을 되찾지 못했다”면서 “반대로 내가 전성기의 기록을 되찾았다는 사실은 그만큼 내가 노력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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