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첼시 선수인데” 호화생활 사기꾼 덜미

“내가 첼시 선수인데” 호화생활 사기꾼 덜미

입력 2014-10-23 00:00
업데이트 2014-10-2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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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나이트클럽·호텔·리무진·헬기까지 사용

프리미어리그 선수라며 영국에서 호화생활을 이어가던 사기꾼이 결국 꼬리가 잡혔다.

23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전직 축구선수인 메디 아바림바(25)는 사기 혐의로 기소돼 맨체스터 법원에서 징역 4년이 선고됐다.

아바림바는 맨체스터, 런던, 더비, 웨스트요크셔 등의 나이트클럽, 호텔, 사치품 매장을 집 드나들 듯했다.

리무진에 지갑을 두고 왔다며 나이트클럽에서 2천600파운드(약 440만원) 어치 샴페인을 주문하는 등 무전취식을 일삼았다.

그는 다음 날 다시 오겠다며 운전사가 모는 벤틀리 최고급 승용차를 타고 클럽에서 유유히 사라졌다.

아바림바는 하룻밤에 800파운드(약 135만원)짜리 저택에 머물기도 했다.

매장에서 무려 2만파운드(약 3천400만원) 어치 고급 의료를 주문하는 일도 있었다.

사기로 헬리콥터를 빌려 맨체스터에서 런던까지 여성 4명과 함께 이동한 사실도 적발됐다.

이 같은 범행의 수법은 간단했다.

자신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첼시에 소속된 미드필더 가엘 카쿠타(23)라고 하면 됐다.

카쿠타의 에이전트라며 미리 범행 대상들에게 전화해둔 뒤 자신이 카쿠타 행세를 하며 나타났다.

아프리카계 선수인 카쿠타와 외모가 비슷했고 간단한 축구 기술만 보여줘도 사람들은 열광했다.

아바림바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들이 자신을 유명한 축구 선수인 줄 알고 특별대우했다”고 진술했다.

아바림바의 사기 규모는 확인된 액수만 16만3천 파운드(약 2억8천만원)에 이르렀다.

그가 12건의 사기 행각을 시인한 가운데 경찰은 확인되지 않은 19건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아바림바는 더비, 올덤, 사우스엔드, 풀럼, 크리스털팰리스 등지를 떠돌며 기대주로서 선수생활을 했다.

맨체스터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같은 빅클럽의 입단 테스트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기량은 늘지 않았고 선수생활은 기대주에서 끝났다.

아바림바의 변호인은 아바림바가 선수생활을 시작한 뒤 주변에 몰리는 사람들에게 돈을 흥청망청 썼다고 설명했다.

변호인은 아바림바가 급여를 주변에 다 써버리고 선수생활도 그만뒀으나 지출 규모가 줄지 않자 범행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카쿠타는 프랑스의 기대주로서 2009년 첼시에 입단했다가 현재 스페인 라요 바예카노에서 임대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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