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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궤도이탈?…호주전서 민낯 드러난다

슈틸리케호 궤도이탈?…호주전서 민낯 드러난다

입력 2015-01-14 09:08
업데이트 2015-01-1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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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된 궤도를 이탈했다는 지적을 받는 슈틸리케호가 강호 호주와의 일전에서 한국 축구의 수준을 그대로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15 호주 아시안컵 A조에서 오만, 쿠웨이트를 연파해 8강 토너먼트에 안착했다.

하지만 결과를 떠나 그 과정에서 드러난 경기 내용은 실망스럽다는 축구 팬,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았다.

외부 의견은 차치하고 감독 스스로도 적지 않게 실망한 모습이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축구의 지향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볼 점유율을 높이고 계속되는 전진 패스로 적극적인 공세를 유지해 좋은 공연처럼 관중을 즐겁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작년 11월 요르단(1-0 승리), 이란(0-1 패배)과의 평가전을 돌아보며 대표팀이 그 방향으로 순항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볼 점유율을 공세적으로 높이며 즐거운 축구를 할 수 있는 싹이 움트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선수들이 무의식적으로 상대를 회피하고 수비를 지향하는 자세를 고치는 데 해답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아시안컵에 나서는 대표팀의 경우는 볼을 지키는 데 자신감을 느끼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점유율 축구에도 슈팅을 위해 꾸준히 전진하는 방식과 횡패스나 백패스로 상대를 외면하는 방식이 있다며 반드시 전자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슈틸리케호는 대회 전에 제시한 이런 이상에 가까운 모습을 지난 두 차례 경기에서 별로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10일 오만과의 1차전에서 후반전의 활발한 모습에서 그 방향을 봤다는 위안이 있었으나 13일 쿠웨이트전에서는 슈틸리케 감독부터 제일 먼저 실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오늘부터 우리는 우승후보가 아니다”며 울분을 쏟아냈다.

그는 “상대에게 100번이나 볼을 빼앗긴 것 같다”며 실망을 토로했으나 실제 기록을 보면 한국이 공을 빼앗긴 횟수는 150번에 이르렀다.

쿠웨이트는 아시안컵에 출전한 16개국 가운데 최약체로 꼽히며 최근 오만에 0-5로 완파된 적도 있다.

한국은 전·후반 볼 점유율에서 50.8%로 쿠웨이트와 비슷한 경기를 했고 후반에는 볼 점유율 46.4%로 열세에 시달렸다.

게다가 점유율 자체도 슈틸리케 감독이 기피하는 횡패스나 백패스로 상대를 수세적으로 회피하는 데 기본적인 토대를 두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슈틸리케호가 지향해온 즐거운 축구가 궤도를 이탈한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오는 17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호주와의 A조 3차전에서는 이런 지적에 타당성이 있는지, 한국 축구의 현주소가 어디인지 보는 시험장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호주는 쿠웨이트를 4-1, 오만을 4-0으로 완파한 개최국이자 우승후보로 이번 대회의 최고 난적으로 볼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호주전은 앞선 두 경기와 다른 강호인 만큼, 차원이 다른 팀과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호주전에는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마인츠) 등 감기 몸살 탓에 쿠웨이트전에 불참한 주축 선수들이 대거 출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 이번 아시안컵에서 8강 이후로 만날 난적들과 어떤 수준에서 싸울지 보여주는 모의고사장으로도 호주전의 양상이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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