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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짜릿하고 즐겁게’ 문정원이 이끄는 도로공사 질주

[프로배구] ‘짜릿하고 즐겁게’ 문정원이 이끄는 도로공사 질주

입력 2015-01-14 16:52
업데이트 2015-01-1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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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도로공사의 선두 질주를 이끄는 힘으로 이효희·정대영 등 ‘베테랑’들과 함께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선수가 문정원(2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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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공을 받아라’
’내 공을 받아라’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제니스의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 문정원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올 시즌 처음으로 팀의 주전으로 도약한 문정원이 공·수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지 않았다면 도로공사가 지금처럼 고공행진을 벌이기는 어려웠으리라는 시각이 많다.

도로공사 레프트의 한 축을 맡은 문정원은 실제로 퀵오픈 2위(성공률 51.06%), 서브 2위(세트당 0.652개), 리시브 6위(세트당 2.424개) 등 공·수 능력을 평가하는 각종 지표에서 두루 상위권에 올라 있다.

문정원의 올 시즌 맹활약은 여러모로 놀랍기만 하다.

2011-2012시즌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도로공사에 지명된 그는 지난 시즌까지 세 시즌 동안 17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도 첫 시즌에 11경기를 뛰었고 다음 시즌 4경기, 지난 시즌 2경기로 입지는 갈수록 좁아졌다.

서남원 감독이 지난 시즌 “가장 기대했으나 가장 실망한 선수”라고 평가한 문정원은 지난여름 컵대회에서 가능성을 증명한 데 이어, 정규리그에서는 팀의 당당한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코트 가장 구석진 곳에서 출발해 달려나가며 때려 대포알처럼 날카로운 곡선을 그리며 상대 코트에 꽂히는 서브는 벌써 문정원의 전매특허가 됐다.

서브 못잖은 청량감을 주는 강한 스파이크로 공격 점유율도 팀 내 토종 선수 중 가장 높은 13.50%를 기록 중이고, 성공률도 40.85%로 높아 팀의 ‘쌍포’ 중 한 축으로 성장했다.

더구나 문정원은 원래 라이트 포지션으로 뛰던 선수임에도, 정규리그에서는 수비 부담이 큰 레프트에서 기대 이상의 몫을 해내고 있다.

리베로 김해란을 제치고 팀 내에서 가장 높은 27.81%의 리시브 점유율을 기록 중이고, 그럼에도 범실은 21개로 김해란(22개)이나 고예림(27개) 등보다 오히려 적다.

거의 조명받지 못하던 라이트 공격수가 어느새 도로공사의 연승을 앞에서 끌고 뒤에서 미는 ‘살림꾼’으로 변모한 셈이다.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10득점을 올리며 7연승을 이끈 문정원은 “서브가 짜릿하다면 리시브는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브란 ‘내가 할 수 있는 것’으로, 수비하는 상대 선수들 사이사이로 때려 성공했을 때 짜릿한 느낌이 있다”면서 “반대로 리시브는 상대가 할 수 있는 서브를 받아내 우리의 기회로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재미를 느낀다”고 설명했다.

익숙지 않은 리시브에 힘들어하는 보통 선수들과 달리 즐거움을 느끼며 배워나가는 문정원의 장점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어느새 도로공사의 핵심 전력으로 발돋움한 문정원은 “어렵게 찾은 자리이고, 경기를 계속 뛰면서 욕심이 생긴다”면서 “예전에 자신감이 부족했지만 이제는 내 자리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뛰고 있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최근에는 ‘기분 좋은 고민’도 하나 생겼다.

데뷔 후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영광을 얻었기 때문이다.

문정원은 “기분은 엄청 좋은데, 올스타전에 가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고민 중”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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