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을 이끄는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50) 회장이 “중동 국가들을 중심으로 호주가 AFC 회원국에서 쫓아내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셰이크 살만 회장은 30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일간이 알 이티하드와의 인터뷰에서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회원국 사이에서 호주가 AFC에서 탈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그렇다고 중동 국가들만 호주가 AFC 회원국으로 있는 것의 가치를 확신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호주의 AFC 회원 자격에 대해 중동 국가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나선 것은 2006년 1월 호주가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에서 AFC로 ‘호적’을 옮긴 뒤부터 아시아 배당된 월드컵 출전권(4.5장)을 놓고 벌이는 경쟁에서 중동 국가들이 밀리고 있어서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중동 국가가 출전하지 못했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이란만 나섰다.

더불어 이번 호주 아시안컵 결승에서도 한국과 호주가 만나게 돼 2011년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중동 국가들이 결승 진출에 실패한 이유도 크다.

특히 호주는 AFC에 가입한 이후 2010 남아공 월드컵과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까지 2회 연속으로 아시아 예선을 걸쳐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결국 중동 국가들로서는 월드컵 출전권을 ‘늦깎이 합류’한 호주에 빼앗긴 셈이 되고 말았다.

셰이크 살만 회장은 이에 대해 “일부 AFC 회원국에서 호주를 내보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는 것만 가지고 호주의 퇴출을 결정할 수는 없다”며 “호주의 회원국 유지에 관한 결정은 총회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