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가 더 많이 들어오는 게 오히려 더 좋아요.”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이 자신감을 안고 잉글랜드 여자축구 진출 2년차를 맞이하러 떠났다.

새 시즌 준비를 위해 영국으로 출국한 지소연은 30일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2년차라 상대팀에서 경계를 많이 하겠지만 그게 오히려 좋다”며 “저 말고 다른 선수들에게 더 많이 기회가 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 아이낙 고베에서 뛰던 지소연은 지난해 1월 첼시로 둥지를 옮겼다.

잉글랜드 진출 첫해 그는 9골을 넣어 팀 내 공동 득점 1위를 차지했다.

그 덕에 하위권이던 첼시는 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첼시는 올 초 연봉을 올려 지소연과 재계약했다.

시즌이 끝나고서도 웨이트 트레이닝, 러닝을 꾸준히 했다던 지소연은 “될 수 있으면 골, 도움도 작년보다 더 많이 넣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작년에 팀이 준우승해서 아쉬웠다”면서 “올겨울 팀이 영입을 많이 해서 정규리그, 컵대회 모두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첼시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은 터라 지난해보다 상대의 견제가 많이 들어올 테지만 지소연은 오히려 여유만만했다.

그는 “제게 견제가 더 많이 들어오면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많이 난다”며 “상대 견제를 피해 지능적으로 더 빨리 도망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지소연은 여자 월드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굵직굵직한 대회를 앞뒀다. 지소연에게는 모두 꿈에 그리던 무대였다.

챔피언스리그에 대해 지소연은 “남자 선수들이 하는 경기를 자주 봤고 남자 결승 전에 여자 결승 전이 열린다더라”며 “꼭 뛰어보고 싶다”며 기대했다.

이어 “잉글랜드, 독일, 프랑스, 스웨덴, 스페인 등의 많은 팀들이 보고 있을 테니 제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드컵에 대해서는 “부상당하면 가지 못하니까 대표팀 선수들끼리 부상당하지 말자고 말을 많이 했다”며 “(박)은선(로시얀카)언니가 들어오면서 우리만의 색깔이 많이 강해졌고 어느 누가 경기장에 들어가도 잘하게 된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소화할 경기가 많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체력이 필요하다는 뜻일 테지만 충분히 준비했기에 자신감이 있다.

지소연은 “시즌 끝나고 많이 쉬었고 몸에 좋은 것도 많이 먹어서 괜찮을 것 같다”며 웃었다.

지소연은 바로 첼시 훈련에 합류한다. 잉글랜드 여자축구리그는 3월 말 개막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