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동부, 졌지만 ‘꼴찌에서 결승까지’

<프로농구> 동부, 졌지만 ‘꼴찌에서 결승까지’

입력 2015-04-04 18:53
업데이트 2015-04-0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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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원주 동부가 챔피언결정전 사상 세 번째로 4전 전패의 수모를 당했지만 지난 시즌 최하위에서 불과 1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며 의미 있는 시즌을 마무리했다.

동부는 지난 시즌 13승41패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던 팀이다. 이충희 감독이 시즌 도중 지휘봉을 내려놓는 아픔까지 겪은 동부는 지난 시즌에 비해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어 올해도 잘해야 중·상위권 정도의 전력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새로 사령탑에 선임된 김영만 감독이 정규리그에서 10개 구단 가운데 최소 실점(69.1점)을 기록하는 탄탄한 수비력을 재건해냈고 김주성과 윤호영, 데이비드 사이먼이 이룬 ‘동부산성’은 동부가 정규리그에서 44승10패로 1위를 차지한 2011-2012시즌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정규리그를 37승17패로 마쳐 지난 시즌에 비해 무려 24승이나 더 올린 동부는 정규리그 2위로 4강에 직행해 2007-2008시즌 이후 7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내심 노렸다.

그러나 한 수 아래로 여긴 인천 전자랜드(6위)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최종 5차전까지 치르며 체력을 소진했고 김주성(36), 박지현(36), 윤호영(31) 등 노장 선수들이 많은 팀 특성상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비스를 상대로 이렇다 할 반격도 해보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다.

사실 동부로서는 올해가 어쩌면 좀처럼 다시 오기 어려운 우승 도전 기회였는지도 모른다.

김주성, 박지현 등이 30대 후반을 향해 가고 윤호영은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또 박병우가 입대하고 KBL 규정에 따라 사이먼, 앤서니 리처드슨 등 제 몫을 다한 외국인 선수도 떠나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부상과 재활에 전념하느라 이번 시즌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한 이승준(37) 역시 FA 자격으로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앞선 두 시즌 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가 올해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복귀하며 2000년대 강팀의 면모를 되찾은 것에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또 두경민, 허웅 등 젊고 재능있는 가드 요원들이 성장하고 있어 김영만 감독이 앞으로 어떤 스타일의 동부를 만들어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김영만 감독은 준우승으로 시즌을 끝낸 뒤 “사실 6강 정도를 예상했는데 정규리그 2위에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올 줄은 몰랐다”며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4패로 진 것은 내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패인을 지적하며 “정규리그 막판에 2위 싸움을 하면서 체력을 쓴 여파가 결국 남았던 것 같다”고 시즌을 돌이켰다.

그는 “김주성이 뛰지 않을 때의 농구를 좀 더 연습하고 역시 농구의 기본인 수비를 더 가다듬어 다음 시즌을 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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