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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또 승부조작 파문…스포츠계 ‘전전긍긍’

프로농구 또 승부조작 파문…스포츠계 ‘전전긍긍’

입력 2015-05-26 09:52
업데이트 2015-05-2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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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잠…작년 말부터 프로 농구·배구 등서 다시 조짐

현직 프로농구 감독이 사설 스포츠 도박과 관련해 승부조작에 개입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농구는 물론 다른 프로 스포츠계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 2∼3월 프로농구 현직 감독인 A씨의 지시를 받고 수차례에 걸쳐 사설 스포츠토토에 3억원을 걸고 도박을 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도박 등)로 강모(38)씨 등 A씨의 지인 2명을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베팅한 경기 후반에 후보 선수들을 투입해 일부러 패배를 유도하는 수법으로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를 곧 소환해 조사할 방침인 가운데 농구계는 2년 전 강동희 전 원주 동부 감독의 승부조작 사건을 떠올리며 불안해하고 있다.

당시 강 전 감독은 2011년 2월부터 3월까지 브로커들에게 4천700만원을 받고 역시 후보 선수들을 기용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징역 10월에 추징금 4천700만원을 선고받았다.

또 프로농구를 관장하는 KBL로부터는 제명당했다.

스타 선수 출신인 강 전 감독의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았던 농구계는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을 강화하고 신고 시스템도 갖추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2012-2013시즌 정규리그를 마치고서는 10개 구단 감독들이 한자리에 모여 승부조작 사건에 대해 팬들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기도 했다.

이들은 “공정하고 깨끗한 경기 운영과 매 경기 혼신을 다하는 플레이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으나 이번 사건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약속을 지키지 못한 셈이 된다.

KBL은 “현재로서는 A감독 당사자 조사를 통해서 사실 여부가 확인되는 것이 먼저”라며 “경찰 조사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A감독의 소속 구단 역시 “KBL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며 “본인이 시인하면 빠르게 결론이 나겠지만 사실이 아니고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하면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에는 한국배구연맹(KOVO)이 남녀 구단 전체에 ‘승부조작 관련자들의 접근을 경계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2012년 초 불거진 프로배구 승부조작 세력들이 형기를 마치고 출소하면서 다시 선수들에게 접근하는 움직임이 파악됐기 때문이었다.

프로농구 역시 리그 소속 선수가 불법 도박 관련자의 접촉을 받았다고 자체 신고를 해와 이를 국민체육진흥공단 클린스포츠 통합 콜센터에 고발 조치했다.

2011년 4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가장 먼저 승부조작 사건이 터진 프로축구에서는 최근 승부조작을 하고 중국으로 달아났다가 붙잡힌 40대에게 징역 1년2월이 선고되기도 했다.

이모(40)씨는 2010년 5월 프로축구 선수에게 고의로 패하도록 청탁하고 그 대가로 2천만원을 전달하는 등 총 4차례에 걸쳐 1억여원을 선수들에게 건넨 것으로 드러나 징역 1년2월을 선고받았다.

2011년부터 2013년 사이에 차례로 터진 뒤 한동안 잠잠했던 프로스포츠 승부조작이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한 가운데 이번 프로농구 감독 A씨의 승부조작 혐의는 팬들에게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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