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주장 문성민 인터뷰
“올 시즌에는 빠른 배구, 새로운 스타일의 배구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문성민
그는 “전지훈련을 통해 일본 도레이와 연습 경기를 했는데 전체적으로 우리 팀의 플레이가 빨라졌다”며 “큰 공격을 때리는 횟수는 줄어들고 페인트나 연타를 이용한 공격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문성민에게도 앳된 신인 시절이 있었지만 어느덧 팀의 주장이 됐고 결혼을 했다. 몸이 예전 같지 않지만 대신 배구의 새로운 세계에 눈을 떴다고 한다.
그는 “수술도 두 번이나 했고 배구 선수로서 적은 나이가 아니지만 오히려 배구에 대해 자신감이 붙었다”면서 “팀을 위한 플레이를 생각하게 되고 세게 때리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됐다. 예전만큼 몸이 따라 주지 않지만 최선을 찾아서 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스피드 배구’에 대한 긍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한국에서 빠른 배구를 하는 첫 번째 주자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부터 라이트 포지션을 소화한다. 레오(삼성화재), 산체스(대한항공) 등 다른 팀의 무시무시한 외국인 선수(용병)들과 정면 승부해야 하는 자리다. 그는 그러나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다른 팀은 특정 선수의 공격 점유율이 높지만 우리는 팀원 모두가 공격하고 득점할 것이다. 나 혼자 싸우는 게 아니다”라며 팀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처음 주장을 맡은 그는 “주장이 이렇게 힘든 자리인지 몰랐다. 감독님과 선수 사이에서 신경 쓸 일이 많다”면서도 “잔소리하기보다는 솔선수범하려고 노력한다. 후배들이 보고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아내의 배려가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쉬는 날에는 아내와 마트에서 장을 본다”며 “배구 외에는 신경 쓰지 않을 수 있게 아내가 잘 배려해 준다”고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미시마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5-09-09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