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 슈틸리케의 공격 뚝심’손흥민 공백은 없다!’

<월드컵축구> 슈틸리케의 공격 뚝심’손흥민 공백은 없다!’

입력 2015-09-09 02:26
업데이트 2015-09-09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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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의 공백은 기우에 불과했다. 눈을 따갑게 하는 레바논의 모래폭풍과 울퉁불퉁한 잔디도 슈틸리케호의 공격 본능을 막지 못했다. 슈틸리케호에는 언제든 득점을 따낼 능력자가 충분해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8일(현지시간) 레바논 시돈의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3차전에서 레바논을 3-0으로 물리쳤다.

레바논에서 3골을 몰아친 슈틸리케호는 미얀마와의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한 이후 라오스와의 2차전에서 무려 8골을 성공시키는 등 3경기에서 무실점에 13골을 쏟아내며 경기당 평균 4.33골의 무시무시한 득점력을 과시했다.

더불어 레바논 원정에서 최근 3경기(2무1패)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한 ‘레바논 원정 징크스’를 깼다는 점도 태극전사들에게는 긍정적이다.

팬들은 레바논전을 앞두고 원정의 어려움 때문에 슈틸리케호가 다소 수비적인 4-2-3-1 전술을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라오스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손흥민(토트넘)이 합류하지 못하면서 공격력에 공백이 생길 것으로 우려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생각을 뒤집었다. 공격축구를 장담한 레바논을 상대로 공격형 미드필더 2명을 내세운 4-1-4-1 전술을 꺼냈다.

라오스전에서 대량 득점을 가능하게 했던 공격 전술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맞불 작전’에 나섰다. 말 그대로 ‘공격 뚝심’이었다.

손흥민의 ‘왼쪽 날개’ 공백은 라오스전에 합류하지 못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로 우선 막았다. 또 구자철의 배후는 역시 공격력이 좋은 왼쪽 풀백 김진수(호펜하임)를 배치했다. 나머지 포지션은 사실상 라오스전의 기본 얼개와 같았다.

마침내 킥오프가 시작되고 전반 22분 만에 이른 결승골이 터져 나왔다. 원정에서 가장 중요한 ‘이른 득점’으로 사실상 승리를 예감했다.

전방에서 강력한 몸싸움을 기대하고 190㎝의 장신 공격수 석현준(비토리아)을 먼저 투입한 슈틸리케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석현준은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찔러준 볼을 잡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 2명과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장현수(광저우 푸리)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밑거름 역할을 해냈다.

슈틸리케호의 추가골은 ‘뜨는 태양’ 권창훈(수원)의 패스와 구자철의 쇄도 과정에서 나왔다.

전반 26분 권창훈이 강력한 드리블에 이은 패스를 내줬고, 구자철이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논스톱 슈팅을 하려던 순간 레바논의 수비수가 먼저 한발 찬다는 게 자기 골대 안으로 볼을 꽂았다.

손흥민의 공백을 걱정됐던 왼쪽 측면에서 구자철이 사실상 득점을 유도해낸 순간이었다.

기세가 오른 슈틸리케호는 후반 15분 권창훈의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완성하며 골폭풍을 마무리했다.

3골차로 벌어지면서 짐짓 ‘지키는 축구’가 예상됐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오히려 선수들에게 공격 축구를 계속 주문했다. 자칫 선수들이 느슨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공격 독려’에 태극전사들도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까지 쉼 없이 뛰면서 ‘레바논 원정 징크스’ 탈출과 월드컵 2차 예선 3경기 연속 멀티골 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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