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延전, 입장권 과다발행·암표 성행으로 ‘몸살’

高延전, 입장권 과다발행·암표 성행으로 ‘몸살’

입력 2015-09-20 10:37
업데이트 2015-09-2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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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권 가진 고대생 300여명 경기 관람도 못해

18∼19일 열린 고려대와 연세대의 정기 체육 교류전인 ‘2015 고연전’이 입장권 초과 발행 등의 운영 미숙과 암표 성행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 교류전은 양 학교가 번갈아 주최하는데, 연세대가 주관하면 고연전으로, 반대의 경우 연고전으로 불린다. 올해는 연세대가 주최했다.

20일 고려대 총학생회와 고려대 학생들에 따르면 18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농구경기에 고대생 300여명이 입장권을 갖고도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농구는 정기전 종목 중 아이스하키와 함께 입장권 경쟁이 가장 치열한 종목 중 하나다.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을 뿐 아니라, 야구, 축구, 럭비와 달리 경기장의 수용인원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고려대 총학생와 응원단이 컴퓨터 추첨방식을 도입해 입장권을 나눠준 것도 이 같은 열기로 입장권 배분 과정에서 ‘잡음’이 일어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

응원단 소속원들에게 별도로 배정된 입장권도 공정하게 배분돼야 한다고 총학생회가 주장해 잠시 논란이 일 정도였다.

그러나 정작 세 차례에 걸친 추첨으로 농구경기 입장권을 받은 학생 중 일부는 경기 당일 밖에서 발을 동동 굴려야 했다.

학생들은 “표가 있어도 못 들어가는 것은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다”, “못 들어가게 할 거라면 표를 주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반발했다.

농구경기에서 고려대에 할당된 좌석 수는 3천800석이었고, 이 중 총학생회와 응원단이 배부한 입장권은 2천600장이었다.

총학생회 측은 학교 측이 배부한 초청권이 지나치게 많아 입장권을 갖고도 들어가지 못한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학교 측은 학교에 배당된 입장권을 초청권 형태로 교무위원과 동문들에게 나눠준다.

올해 고연전을 주최한 연세대 체육위원회는 “입장권을 받고도 오지 않은 경우가 있어 매년 학교당 입장권을 정원보다 500장 더 발행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올해는 고려대 학생이나 동문이 예년과 달리 정원을 초과해 농구장을 찾아 일부 학생들이 입장을 못한 사태가 발생한 셈이다.

지난해 연고전에서 고려대가 전 종목에서 연세대를 이긴 데다, 전통적으로 농구에서는 고려대가 연세대에 강세를 보였다. 이에 올해 고려대 동문의 농구 입장권 수요가 높아졌지만, 주최 측이 이를 예상치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년 반복되는 입장권 암표 거래도 올해 또 재발했다.

인터넷의 중고품 거래 사이트와 두 학교의 커뮤니티에서는 무료인 농구와 아이스하키 경기 입장권이 장당 1만원에서 많게는 7만원에 거래됐다.

고려대 응원단은 이 같은 입장권의 암표 거래를 역추적해 일부 암표 판매자를 적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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