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 신태용 “차·포 다 뗐지만 일본은 무조건 이긴다”

<올림픽축구> 신태용 “차·포 다 뗐지만 일본은 무조건 이긴다”

입력 2016-01-28 15:06
수정 2016-01-2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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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일본에 한 번도 안 졌다…귀국하면 와일드카드 찾아볼 것”

한일전을 앞둔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필승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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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하는 신태용 감독
답하는 신태용 감독 신태용 올림픽 축구 대표팀 감독이 27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레디슨 블루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 감독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대표팀 숙소인 카타르 도하 래디슨 블루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격수 박인혁(프랑크푸르트)을 뽑지 못했고, 황희찬이 소속팀에 돌아가니 차·포를 떼고 장기를 두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본은 무조건 이긴다”고 말했다.

그는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전 이후 선수들의 얼굴과 행동 하나하나에서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어느 팀과 붙어도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일본전의 전술에 대해선 “일본이 이번 대회에서 이란과 맞붙은 경기와 4강전인 이라크와의 경기를 분석할 것”이라며 “비디오를 보고 나면 전술에 대한 구상이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전에선 각오가 필요 없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이기기 위해선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30일(한국시간) 오후 11시45분 카타르 도하 레퀴야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결승전을 치른다.

신 감독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 와일드카드에 대한 관심이 퍼지고 있는데 대해선 “이번 대회에선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4강전 승리 이후 코치들에게 어느 자리가 필요한지 찾아보자고 했다”며 “한국에 돌아가면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손흥민(토트넘)이나 석현준(FC포르투)의 와일드카드 선발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우리나라 축구선수 모두의 사기 문제가 있으니 말할 수 없다”고 손을 내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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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신태용 감독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신태용 감독 신태용 올림픽 축구 대표팀 감독이 27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레디슨 블루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은 일문일답.

--일본전에 대한 분석은 끝났나.

▲4강전 이 끝난 뒤 긴장이 풀려서 잠을 잘 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3시간 반밖에 못 잤다. 비몽사몽이었다. 기분이 좋아서 그랬던 것 같다. 이제 일본과 이라크, 일본과 이란 두 경기를 보면서 어떤 전술을 사용할지 생각할 것이다.

--황희찬이 소속팀으로 복귀하는데 팀 전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황희찬이 없고, 박인혁을 못 뽑았으니 차·포 다 떼고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나머지 선수들의 사기가 충천 돼 있어서 어느 팀과 붙어도 자신 있다. 4강전이 끝난 뒤 선수들 표정과 행동에서 자신감이 넘쳐난다.

--한일전의 각오는

▲한일전은 각오가 필요 없다. 무조건 이긴다. 이기기 위해서 모든 수단 동원할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1992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바르셀로나 올림픽 예선을 비롯해 일본에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와일드카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지금까지 생각 안 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이 대회를 앞두고는 더 이상 생각하지 말자고 결심했다. 김칫국부터 마시고 본선에 진출할 수도 있으니까. 그러나 4강전이 끝난 뒤에는 좀 생각해 보기로 했다. 코치들에게 어느 자리가 필요한지 찾아보고, 한국 들어가면 생각하자고 했다.

--손흥민과 석현준은 생각 안 하나.

▲말할 수 없다. 우리나라 축구 선수 모두의 사기 진작 문제가 있다. 이제는 말 한마디가 조심스러우니 자중하겠다.

--역대 최약체 팀이라는 평가도 많았다.

▲처음에는 소속 팀에서 경기를 뛰는 선수가 거의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했다. 언론에서 골짜기 세대라고 했는데 솔직히 나도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지 반신반의했다. 스스로도 기적 같다. 그러나 선수들이 4강전이 끝난 뒤 ‘감독님, 전술이 이겼다’고 이야기할 때 기분이 좋았다. 누구보다도 선수들이 감독을 인정해주니까 기분이 좋았다.

--운이 좋다는 지적도 있다.

▲운이 좋은 것 같다. 1차전인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가 끝난 뒤 TV를 보니 페널티킥을 얻은 상황에서 손이 아니라 가슴에 맞았다. 이번 대회에서 힘든 고비 넘긴 것이 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준비된 자만이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 준비돼 있기 때문에 운도 따라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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