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제주 이사회에서 집행부 전원 퇴진
대한수영연맹 이기흥(61) 회장이 연맹 임원들이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가운데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대한수영연맹과 시도수영연맹 관계자 등은 10일 “이기흥 회장이 지난 8일 시도수영연맹과 대학연맹 전무이사가 모인 자리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을 맡은 이 회장은 이날 중앙신도회 사무실로 전무이사들을 불러 사퇴 의사를 전하고서 연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우선 제주 한라배 수영대회가 개막하는 18일 제주에서 임시 이사회 및 대의원총회를 잇달아 열고 이 자리에서 자신을 포함한 현 집행부의 퇴진, 혁신위원회 출범 등을 안건으로 다루자고 했다.
모든 규정을 검토하고 이사 및 대의원들이 많이 참석하도록 하려다 보면 날짜와 장소 등은 바뀔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 회장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경영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이 개막하는 다음 달 25일 이전까지는 새로운 회장을 뽑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사퇴 의사를 재확인했다.
임시 총회에서 출범시키기로 한 비상대책위원회 성격의 혁신위원회에는 수영·교육·법조계 등 각계 인사는 물론 학부모까지 참여시킬 방침이다.
대한수영연맹은 횡령, 금품 상납, 선수 선발 비리 등으로 전무이사를 비롯한 임원과 시도연맹 지도자 등이 검찰에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어 위기 상황이다.
대한체육회 부회장이자 체육단체 통합을 위한 대한체육회의 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도 맡은 이 회장은 수영연맹 회장직을 내려놓으면서 체육계에서도 완전히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미 검찰의 수영계 비리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뒤인 지난달 22일 대한체육회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체육계와 인연을 맺은 지 18년이 됐지만 올해 통합체육회가 출범하면 맡은 체육 관련 일들을 모두 내려놓고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