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세기의 대국> 승부는 졌지만 1승이라도…이세돌의 새로운 도전

<세기의 대국> 승부는 졌지만 1승이라도…이세돌의 새로운 도전

입력 2016-03-12 23:24
업데이트 2016-03-12 23:2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4, 5국이 능력평가 더 정확할 것…지켜봐 달라”

인공지능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에서 완패를 당한 이세돌(33) 9단이 새로운 승부를 다짐했다.

이세돌은 12일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3국에서 알파고에게 3연패를 당하면서 우승을 내줬다.

그러나 이세돌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승패는 갈렸다”고 깨끗이 인정하면서도 “능력을 평가하는 데는 1~3국보다 4, 5국이 더 정확할 수 있다. 많이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제 새로운 승부는 우승이 아닌 이세돌이 한 번이라도 이길 수 있을지, 얼마나 알파고의 약점을 공략하며 좋은 내용으로 바둑을 둘 수 있을지다.

이세돌은 대회 전만 해도 5-0이나 4-1의 승리를 점칠 정도로 자신감에 차있었다.

그러나 제1국의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알파고의 승리였다.

제1국에서 알파고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던 이세돌은 초반부터 시험하는 수를 두다 그대로 밀리고 말았다.

첫판을 패한 뒤 “앞으로 5대 5 승부가 될 것 같다”고 밝혔던 이세돌은 제2국에서도 맥없이 완패를 당했다.

제1국 패배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초반에 전투를 걸기보다 포석에서 유리하게 가져가는 방식을 채택, ‘돌부처’ 이창호 스타일로 신중한 바둑을 뒀지만, 집 계산이 완벽한 알파고에는 효과를 볼 수 없었다.

그는 제2국 후 “완패였다. 한순간도 앞섰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면서 “두 대국에서 알파고의 약점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바둑계에서는 알파고가 후반으로 갈수록 경우의 수를 줄여가는 만큼 초반에 판을 흔들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이어졌다.

제2국 후 하루 휴식을 취하면서 ‘필승비법’을 연구한 이세돌 역시 제3국에서는 초반부터 전투를 걸며 ‘난전’으로 끌어갔다.

제1국 당시 알파고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전투 대신 이기는 대국을 위해 짠 작전대로 판을 어지럽히며 경우의 수를 늘린 것이다.

그러나 알파고는 이세돌의 공격을 막아냈을 뿐 아니라 약점이라 지적됐던 패싸움에서도 약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게임을 분석하고 대국 진행 결과를 봐야 알 것”이라면서도 “알파고의 약점이 아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세돌은 제3국 후 기자회견에서 “알파고가 아직 신의 경지에 오른 것은 아니다”면서 “분명히 약점은 있다. 1, 2국에서도 조금씩 약점을 보였다”고 승리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다만 이세돌은 “이렇게 심한 압박감, 부담감을 느낀 적이 없는데 그걸 이겨내기에는 제 능력이 부족했다”면서 “스트레스에 적응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마지막을 내줬다”고 돌아봤다.

그는 그동안의 부담감을 반영하듯 이날 패배에 대해 “이세돌이 패한 것일 뿐 인간이 패한 것은 아니다”고 의미 확대를 경계했다.

승부에서 패한 이세돌은 “남은 4,5국을 지켜봐 달라”고 했다.

단 한판이라도 이기고 싶다는 다짐이다.

현재로선 ‘인간’이 슈퍼컴퓨터 1천202대로 무장한 알파고의 계산 능력을 뛰어넘기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도 인류 대표 이세돌은 4,5국에서 불꽃 같은 투혼을 불사르겠다고 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