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중 세 번째로 캔자스대 점찍어, 취임 첫해만 적중하고 6년 연속 엉뚱한 팀 지목
‘3월의 광란’으로 불리는 미국대학스포츠협의회(NCAA) 남자농구 64강 토너먼트가 지난 16일 막을 올린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올해는 캔자스대학이 우승한다고 점찍었다.오바마 대통령은 17일 백악관 맵 룸에서 NCAA 대진표 공란에 대학 이름을 적는 연례 이벤트(ESPN이 8년 연속 개최)에 참석, 2010년과 이듬해에 이어 임기 중 세 번째로 캔자스를 우승 팀으로 지목했다. 그는 취임 첫 해인 2009년에만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이 우승한다고 맞히고 그 뒤 내리 6년 동안 엉뚱한 팀을 지목해 비아냥을 샀다. 따라서 그가 임기 마지막해에 두 번째로 우승 팀을 맞힐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 1월 백악관을 비우고 평민으로 돌아가는 오바마 대통령은 4강전에서 캔자스가 텍사스공대를 무찌르고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이 미시간주립대를 격파한 뒤 다음달 5일 휴스턴에서 열리는 결승에 올라 캔자스대가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을 제압한다고 예측했다.
여느 해처럼 들뜬 표정의 그는 “빌 셀프(캔자스대 감독)는 내게 빚이 있다”며 ”여기 캔자스를 적어넣는다. 그런데 감독, 그냥 농담인데 압력 넣자는 건 아니고. 내 생각에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을 제치려면 좀더 짹짹거려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캔자스대 농구팀 별칭이 ‘Jayhawks’인 것에 빗댄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하와이대가 캘리포니아대를 이긴다고 예측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하와이대가 시드 13번이고 상대는 4번이었기 때문. 이런 식으로 시드 순위를 뒤집는 예측을 2라운드에서는 네 차례 했다. 그가 2라운드 시드 순위를 가장 많이 뒤집은 것은 2010년과 2012년으로 다섯 차례였으며 가장 적었던 횟수는 지난해의 두 차례였다.
그는 끝으로 대진표 공란을 채우는 일은 늘 많은 즐거움을 안긴다며 NCAA 토너먼트는 대학 스포츠의 가장 좋은 점이 사람들을 한데 묶는 것이란 점을 일깨워준다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