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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점대 도약’ 손연재, 올림픽 느낌 좋다

‘18.5점대 도약’ 손연재, 올림픽 느낌 좋다

입력 2016-03-21 09:38
업데이트 2016-03-2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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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맞춤 전략 통했다…‘후광효과’까지 기대

올림픽이 열리는 올 시즌의 손연재(22·연세대)는 정말로 놀랍다.

손연재는 18~20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개인종합 예선 후프에서 처음으로 18.500점을 찍은 뒤 이어진 종목별 결선에서 연이어 18.5점대를 돌파했다.

앞선 개인종합에서 아쉽게 4위에 그치며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손연재는 그 분풀이라도 하듯 대회 마지막 날 종목별 결선 볼과 곤봉에서 각각 18.550점으로 은메달, 후프에서 18.500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체력이 바닥까지 떨어지는 대회 마지막 날에는 내로라하는 선수들도 흔치 않은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 다반사지만 손연재는 되려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

손연재는 지난 시즌부터 18.5점 이상을 목표로 삼아 왔으나 이전 대회까지 한 번도 이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손연재의 지난 시즌 최고점은 FIG 공인 대회 기준으로 후프 18.350점, 볼 18.300점, 곤봉 18.350점, 리본 18.300점이었다.

가장 강력한 두 라이벌인 간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 멜리티나 스타뉴타(벨라루스)의 점수대이기도 한 18.5점대를 넘지 못한 손연재는 다른 선수들이 실수하길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의 손연재는 부족했던 그 2%를 메우는 데 성공했다.

손연재는 올 시즌 무리한 연기로 점수대를 끌어올리려 시도하기보다는 차라리 쉬운 동작이라도 정확한 수행으로 챙길 수 있는 점수를 모두 챙기는 방식을 택했다.

특히 손연재는 겨우내 체력 훈련을 열심히 한 결과 동작이 빨라지고 정확해지면서 감점 요인이 사라졌다. 지난해만 해도 손연재는 턴하다가 중심을 잡지 못해 비틀거리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지만, 복근과 허리 등 속근육을 강화한 올 시즌에는 턴이 훨씬 더 정확해지고 동작 자체가 깔끔해졌다.

올림픽을 겨냥해 영리하게 전략을 짠 손연재는 올 시즌 대회를 치를수록 점수대를 높여나갔고, 결국 이번 대회에서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18.5점대를 뛰어넘었다.

손연재는 이제 점수 상으로는 리자트디노바와 스타뉴타에게 조금도 뒤질 게 없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리자트디노바가 이번 리스본 월드컵에서 기록한 종목별 최고 점수는 후프 18.600점, 볼 18.450점, 곤봉 18.600점, 리본 18.500점이었다.

그것도 손연재는 대회 직전 러시아 국내 대회를 소화하는 강행군을 치르고, 감기에다 자신의 수족과도 같은 후프가 항공사 실수로 제때 도착하지 않는 여러 악조건 속에서 이 정도의 성적을 일궈냈다.

심판진의 뇌리에 이제 18.5점대 이상의 선수로 기억된 손연재는 앞으로 대회에서 큰 실수가 나오지 않는 한 ‘후광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손연재는 지금까지 자신이 목표로 한 대회에서 최고의 성과를 일궈내 왔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그랬고,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도 손연재는 그해 최고의 목표로 삼은 대회에서는 언제나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손연재는 이제 자신의 인생을 건 최고의 목표인 올림픽을 향해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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