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 2차전 KCC에 28점 차 압승
35세 노장 김동욱(오리온)이 죽을힘을 다해 팀을 구해냈다.오리온 김동욱(가운데)이 21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KCC 센터 허버트 힐(오른쪽)의 저지를 뚫고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전주 최승섭 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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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날은 27분19초를 뛰며 에밋을 14득점으로 묶은 것은 물론, KCC가 따라올 때마다 3점슛 네 방 등 14득점 5어시스트 4스틸로 99-71 압승을 이끌었다. 애런 헤인즈가 19득점 10리바운드, 조 잭슨이 18득점 9어시스트로 거들었지만 김동욱의 공수에 걸친 활약이 더 돋보였다. 혼신의 힘을 다해 3쿼터 중반 숨을 헐떡였던 그는 경기 뒤 딸과의 입맞춤으로 기쁨을 만끽했다.
1승1패 균형을 맞춘 오리온은 1승씩 나눠 가진 역대 챔프전 9차례 중 2차전을 가져가 네 차례 PO 우승을 일군 44.4%의 확률을 확보하고 23일 고양체육관에서의 3차전을 준비한다.
김동욱은 헤인즈의 11득점으로 앞서간 1쿼터 중반 3점슛으로 상대 기를 눌렀다. 3점슛으로 2쿼터 포문을 연 그는 전반 종료 5분53초를 남기고 추일승 감독이 테크니컬파울을 받아 흐트러진 틈을 타 KCC가 맹렬히 따라붙자 종료 3분20여초를 남기고 또다시 3점포를 터뜨려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48-43으로 3쿼터를 시작한 오리온은 김동욱이 3점을 꽂은 뒤 이승현의 골밑슛, 헤인즈와 이승현의 드라이브인을 엮어 7분53초를 남기고 57-43으로 달아난 데 이어 잭슨의 3점슛 세 방으로 4분을 남기고 70-46으로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추일승 감독은 “에밋 수비에 변화를 줬는데 에밋이 많이 당황하더라”며 김동욱에게 공을 돌렸다. 김동욱은 “에밋을 의도적으로 한 방향으로 몰았는데 헬프 수비가 잘 돼 효과를 봤다”며 웃었다. 추승균 KCC 감독은 “에밋이 자기 공격이 안 되니까 힘들어했다”며 “3차전부터는 수비 전술을 바꿔야 할 것 같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전주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6-03-22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