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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기적의 V2, 시몬의 마지막 선물

[프로배구] 기적의 V2, 시몬의 마지막 선물

강국진 기자
강국진 기자
입력 2016-03-24 23:36
업데이트 2016-03-25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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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2년 연속 ‘챔피언’

이번 시즌 끝으로 떠나는 시몬 4경기 120 득점… MVP 뽑혀
현대캐피탈 9년 만의 정상 물거품

OK저축은행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남자 프로배구 왕좌를 차지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강력한 한 방을 뽐낸 ‘시몬스터’ 로버트랜디 시몬(29)이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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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2년 연속 챔피언 자리에 오른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이 트로피를 들어올리자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2년 연속 챔피언 자리에 오른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이 트로피를 들어올리자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OK저축은행은 24일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16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25-20 25-15 19-25 25-23)로 꺾었다. 천안 방문경기였던 1~2차전을 모두 이기며 기선을 제압한 OK저축은행은 3차전에선 현대캐피탈에 역전패했지만 마침내 4차전에서 최종 승리를 확정 지었다. 9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던 현대캐피탈은 7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시몬은 이날 경기에서 32득점이나 올리며 일등공신이 됐다. 1∼4차전에서 모두 120득점으로 양 팀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점수를 올렸다. 특히 초반에 현대캐피탈에 계속 끌려가던 4세트에서는 12득점을 퍼부으며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경기를 끝낸 마지막 2점도 시몬이 따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부터 세계적인 선수인 시몬을 영입한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창단 3년 만에 두 번이나 리그 정상에 오르며 명문 구단으로 발돋움했다.

이날 경기는 OK저축은행이 1, 2세트를 이겼지만 3세트를 넘겨주면서 알 수 없는 승부가 이어졌다. 마지막 결전을 벌였던 4세트는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접전을 펼치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OK저축은행으로선 3세트에 이어 4세트까지 내주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계속해서 현대캐피탈에 끌려갔다. 11-11으로 동점을 만든 뒤 블로킹과 시몬의 득점으로 13-11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현대캐피탈도 쉽게 포기하지 않으면서 1~2점 차이 접전이 이어지다가 송명근이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드디어 19-16 세 점 차이로 벌어지며 승기를 잡았다. OK저축은행은 24-23에서 시몬의 강력한 퀵 오픈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시몬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한국 리그를 떠난다. 다음 시즌부터 연봉 30만 달러에 트라이아웃으로 외국인 선수를 선발함에 따라 연봉 100만 달러를 훨씬 넘는 시몬과의 계약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우승을 확정한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팬들을 향해 “브리 스리(V3·세 번째 챔피언)를 향하여”라고 힘차게 외쳐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김 감독의 머리와 옷은 선수들이 뿌린 샴페인으로 흠뻑 젖었다. OK저축은행은 팬들에게 캔맥주를 나눠 주며 함께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김 감독은 팬들에게 “올 시즌은 너무 힘든 고비가 많았다. 하지만 끝까지 믿어 주신 여러분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6-03-2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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