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랜드 상대로 10타수 5안타 3홈런의 천적 관계 유지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메이저리그 복귀 후 첫 홈런을 쳤다.유일한 아쉬움이었던 장타 부재를 해소한 한 방이다.
이대호는 9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경기에 6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하이라이트는 2회 첫 타석이었다.
이대호는 0-0으로 맞선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텍사스 좌완 선발 데릭 홀랜드의 시속 151㎞ 싱커를 밀어 쳐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대호는 8월 1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39일 만에 터진, 시즌 14호 홈런이다.
빅리그 재입성 후 처음 나온 홈런이라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이대호는 후반기 들어 부진에 빠졌고 8월 20일 미국 입성 후 처음으로 마이너리그로 강등했다.
트리플A에서 타율 0.519(27타수 14안타)를 기록한 이대호는 8일 만인 8월 28일에 메이저리그로 돌아왔다.
마이너리그에서 점검한 타격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빛을 발했다.
이대호는 불규칙한 출장 일정 속에서도 복귀 후 9월 8일까지 타율 0.275(40타수 11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장타는 8월 31일 텍사스전에서 기록한 2루타 한 개뿐이었다.
이대호의 포지션이 주로 장타자가 맡는 1루수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9일 텍사스전 첫 타석에서 이대호는 시원한 홈런포로 우려를 씻었다.
메이저리그 입성 첫해,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선발 출전이 결정되는 플래툰 시스템 영향을 받으면서도 15홈런에 한 개 차로 다가선 건 의미가 크다.
시애틀은 다시 한 번 이대호의 파괴력을 확인했다.
홀랜드와 천적 관계를 유지한 것도 만족스럽다.
이대호는 이날 홀랜드에게 2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볼넷을 뽑아냈다.
올 시즌 홀랜드와 상대 성적은 10타수 5안타(타율 0.500) 3홈런 5타점이다.
내년 시즌에도 홀랜드는 이대호를 만나면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