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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득구·최요삼 비극에 이어 고교생 복서 뇌출혈 사고

김득구·최요삼 비극에 이어 고교생 복서 뇌출혈 사고

입력 2016-09-09 20:24
업데이트 2016-09-0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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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회에 출전한 고교 복싱 선수가 뇌출혈 사고를 당해 복싱 선수의 뇌 손상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경기 수원의 한 고교에 다니는 A(16) 군은 지난 7일 충남 청양에서 열린 ‘제48회 전국복싱우승권대회’ 고등부 64㎏급 8강전에서 0-3 판정패를 당한 뒤 2층 관중석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A 군은 헬기로 천안 단국대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9일 현재까지 깨어나지 못하고 사경을 헤매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외상성 뇌출혈 때문에 생긴 혈종을 제거하고 중환자실로 옮겼다”며 “환자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전했다.

한국 복싱의 대표적인 링 사고는 9년 전에 있었다.

최요삼은 2007년 12월 25일 WBO 플라이급 인터콘티넨털 타이틀 1차 방어전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8일 만에 끝내 뇌사판정을 받았다.

최요삼의 사고는 허술한 안전 조치의 실상을 드러낸 계기가 됐다.

최요삼의 경기 당시 배치된 의료진은 고작 정형외과 의사 1명뿐이었다. 응급조치 역시 허점투성이였다.

당시 최요삼은 인근 서울아산병원이 아니라 30분 이상 걸리는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졌다. 수술을 받기까지 1시간 18분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최요삼의 사고 이후 허술한 응급의료체계가 세간의 질타를 받았고 그 뒤 한국 복싱은 의료시스템을 보완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후 지정의사(링 닥터)는 반드시 신경외과 전문의가 맡도록 하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그러나 비극은 최요삼 한 명으로 끝나지 않았다.

배기석은 2010년 7월 17일 한국 슈퍼플라이급 챔피언 결정전을 마치고 뇌출혈 증세로 쓰러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최요삼과 배기석 이전에는 김득구가 있었다.

김득구는 1982년 11월 13일 WBA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레이 맨시니(미국)에게 14회 KO 패한 뒤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4일 후 사망했다.

이 사고 후 WBC와 WBA가 세계 타이틀전을 15라운드에서 12라운드로 줄였다.

1995년 9월 5일에는 이동춘이 일본 도쿄에서 벌어진 일본 밴텀급 타이틀전에서 가와마쓰 세추에게 패한 뒤 사망해 충격을 안겼다.

복싱은 본질적으로 위험한 스포츠다. 복서들은 뇌 손상이라는 위험요소를 안고 링에 올라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링 사고는 프로 복서들이 대부분이었다.

일반 아마추어 복싱대회는 3분 3라운드가 기본이다. 12라운드까지 치르는 프로 복싱 대회보다는 라운드 자체가 적다.

헤드기어 착용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남아 있긴 하지만 헤드기어를 착용하기 때문에 프로 복서들보다는 뇌 손상 위험이 적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 때문에 링 닥터가 소극적으로 임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많다.

일단 자세한 사고 경위는 경찰의 조사가 끝난 뒤에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아마추어 복서들도 뇌 손상의 위험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는 사실이 이번 사고를 통해 확인된 만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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