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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 딛고 일어선’ 김현수 “준비하고, 기회를 기다렸다”

‘시련 딛고 일어선’ 김현수 “준비하고, 기회를 기다렸다”

입력 2016-10-13 17:31
업데이트 2016-10-1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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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 위기 극복하고 첫 시즌 타율 0.302, 6홈런, 22타점 기록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 야구의 희로애락을 모두 맛본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귀국했다.

인터뷰하는 김현수
인터뷰하는 김현수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가 1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긴장한 표정으로 1월 23일 볼티모어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고자 미국으로 떠난 김현수는 9개월 만인 13일 기분 좋게 한국으로 돌아왔다.

김현수의 2016년 드라마는 해피엔딩이었다.

하지만 고비가 많았다.

2015년 두산 베어스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고 FA(자유선수계약) 자격을 얻은 김현수는 미국 진출을 추진했고 볼티모어와 2년 7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볼티모어는 김현수를 주전 ‘테이블 세터’로 꼽으며 극진히 대우하는 듯했다.

하지만 김현수가 시범경기에서 타율 0.178(45타수 8안타)로 극도로 부진하자, 냉정하게 돌아섰다.

개막전을 앞두고는 댄 듀켓 단장과 벅 쇼월터 감독이 나서 “마이너리그에서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등을 요구했다.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이 있는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 남았다.

팬들도 그의 편이 아니었다. 4월 5일 개막전을 앞두고 열린 홈구장 식전 행사에서 볼티모어 팬들은 김현수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애덤 존스 등 팀 동료가 나서 팬들을 비판하고 김현수를 감쌌다.

팬들의 마음을 바꾸는 건 김현수의 몫이었다.

쇼월터 감독은 좀처럼 김현수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김현수는 4월 6경기 단 17타석만 소화했다. 그러나 극도로 제한된 기회에서 15타수 9안타(타율 0.600) 2볼넷을 기록하며 쇼월터 감독의 생각을 바꿔놨다.

기회는 점점 늘었다. 김현수는 5월 12경기, 6월 20경기, 7월 14경기, 8월 23경기, 9·10월 20경기에 나섰다.

짜릿한 장면도 자주 연출했다. 특히 9월 29일 토론토와 방문 경기에서는 1-2로 뒤진 9회초 대타로 등장해 역전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볼티모어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장면이었다.

볼티모어 구단과 팬들은 정규시즌이 끝날 때까지, 김현수의 역전 결승 홈런을 이야기했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첫해에 타율 0.302(305타수 92안타), 6홈런, 22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 결장이 잦아 95경기에만 나서 규정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타격 기계’의 위용을 확인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선발 출전하며 추신수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 선발 출전한 한국인 야수가 된 김현수는 수비 때 관중이 자신을 향해 맥주캔을 던지는 아찔한 경험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모두가 김현수의 편이었다.

이제 김현수는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빅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할 수 있다.

김현수는 “한국에서와 달리 시범경기 때 부진하니 바로 평가가 나오더라”며 “어려운 순간이 있었지만, 준비하고 기회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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