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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수영도, 인생도 롤러코스터…배운 게 많은 한 해”

박태환 “수영도, 인생도 롤러코스터…배운 게 많은 한 해”

입력 2016-12-19 09:24
업데이트 2016-12-1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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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논란에 “내 실력 진실이었다는 것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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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귀국
박태환 귀국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이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긴 비행으로 피곤할법한 박태환(27·인천시청)이지만 입국장을 나서는 그의 표정은 홀가분해 보였다.

11월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 4관왕, 이달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 3관왕을 차지한 박태환은 19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르며 스타로 발돋움한 뒤 1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최근 2년 그는 급격한 ‘롤러코스터’를 탔다.

수영 영웅으로 군림하다 금지약물 복용 적발로 밑바닥을 맛봤던 박태환은 올해 우여곡절 끝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참가했다. 하지만 자신이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예선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박태환은 좌절하지 않고 한 발씩 재기의 계단을 밟아 올라갔다.

10월 전국체전에서 인천대표로 출전해 자유형 200·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부활의 발판을 다졌고, 11월에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자유형 100·200·400·1,500m를 모두 휩쓸었다.

그리고 이달 6일부터 캐나다 윈저에서 열린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자유형 200·400·1,500m 우승을 차지했다.

박태환은 입국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리우 때는 성적 때문에 마음이 안 좋았다. 그래도 전국체전부터 세계선수권까지 마무리가 잘 돼서 마음이 너무 좋다. 마음 편히 돌아올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며 한결 가벼워진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대한체육회와 갈등 끝에 간신히 출전한 올림픽에서 좌절을 맛본 박태환이 회복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박태환은 “제가 수영 선수로 살면서 놀이공원을 가보지 못해 롤러코스터를 타보지 않았지만, 수영 인생과 개인 인생도 롤러코스터처럼 위에서 내려간 게 한두 번이 아녔다”면서 “그러면서 수영도, 인생도 배운 게 많다. 감사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리우에서 고개 숙였던 박태환을 떠올려보면 단시간에 다시 세계 정상에 복귀할 모습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았다.

박태환은 성적의 비결을 묻는 말에 “점차 자신감을 회복하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리우에서는 부담감이 많았는데, (특히) 성적이 부담됐다. 레이스에 집중했지만, 몸과 마음이 무거웠다. 이후에 마음을 편하게 가졌고, 전국체전부터 (페이스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족이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호주에서) 운전도 혼자 하고 다녔는데, 운전이 어려운 건 아니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 해 나가는 게 힘들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예전 기업과 많은 사람이 도와줬을 때 감사함을 느꼈다. 그런 경험 덕분에 좋은 성적을 냈다”고 덧붙였다.

수영 선수 박태환도 롤러코스터를 탔지만, 그를 지켜보는 팬들의 마음도 올해 요동쳤다.

올림픽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을 때는 비난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성적 회복과 함께 외압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이제는 응원하는 사람도 다시 많아졌다.

박태환은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 안 좋은 성적을 냈으면 슬펐을 것 같다. 제 실력이 진실이었다는 걸 (증명해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요즘 우리나라가 아주 힘든데, 국민 여러분께 좋은 성적으로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고개 숙였다.

올 3월부터 숨 가쁘게 달려온 박태환은 잠시 휴식하며 내년 7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포함한 향후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박태환은 “몸과 마음이 지쳐있다. 쉬면서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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