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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이 나를 키운다…세계 3대 요트레이스에 한국팀 첫 신고

도전이 나를 키운다…세계 3대 요트레이스에 한국팀 첫 신고

입력 2017-01-03 11:16
업데이트 2017-01-0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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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닉, ‘바다의 에베레스트’ 시드니-호바트 대회 2박3일 완주

“높은 파고와 거센 바람으로 악명이 높은 ‘바다의 에베레스트’ 도전에 1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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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요트대회에 첫 출전한 한국팀
세계 3대 요트대회에 첫 출전한 한국팀 지난해 말 열린 72년 전통의 ’롤렉스 시드니 호바트 요트 레이스 2016’에 한국팀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출전한 ’소닉’(SONIC)팀 선수들이 대회를 마치고 3일 시드니로 돌아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계 3대 요트 레이스 중 하나로 꼽히는 이 대회는 시드니부터 남쪽 섬 태즈메이니아 주도 호바트까지 약 630 해리(약 1천170?)에서 진행된다. 소닉은 지난달 26일 시드니에서 출발해 2박 3일의 운항 끝에 29일 호바트에 도착했다.
롤렉스/대니얼 포스터 제공=연합뉴스
한국의 요트 레이싱팀 ‘소닉’(SONIC)이 지난해 말 열린 ‘롤렉스 시드니 호바트 요트 레이스 2016’에 한국팀으로는 처음으로 출전,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72년 전통의 이 대회는 영국 및 미국 대회와 함께 세계 3대 요트 레이스 중 하나로 꼽힌다. 참가팀은 시드니부터 남쪽 섬 태즈메이니아 주도 호바트까지 약 630 해리(약 1천170㎞)를 자연의 힘을 이용해 운항한다.

한국인 9명과 함께 항법사 등 현지인 3명 등 모두 12명으로 구성된 소닉은 지난달 26일 오후 출발, 2박3일 운항 끝에 29일 아침 호바트에 도착했다. 2일 20시간 37분 38초의 기록으로 전체 88개 참가팀 중 24위다.

소닉은 요트 크기나 성능이 제각각인 만큼 성적보다는 한국팀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3대 요트 레이스 중 하나에 참가해 무사히 도전을 마친 데 의미를 부여했다. 팀을 이끄는 노광민(50) 씨와 박근우(42) 씨, 세일마스터 김한울(43) 씨는 3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마침내 해냈다’는 뿌듯함을 드러냈다.

스키퍼(선장)인 노 씨는 “이 대회는 국가적인 지원 없이 일반 동호인이 참가할 수 있는 세계 최고 대회로, 요트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꿈의 대회’”라며 대회 출전까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흘렀다고 말했다.

2007년 팀을 결성하면서 2~3년 후 대회 참가를 기대했으나 실제로 엄격한 참가 기준을 맞추기 어려웠던 데다 팀 구성원도 자주 바뀌면서 차질이 빚어졌다.

노 씨는 이 대회 출전 의향을 밝혔을 때는 관계자들로부터는 “요트는 있냐?”는 말까지 들어야 했다고 소개했다.

결국, 이들은 약 5년의 치밀한 준비 끝에 참가가 성사됐고, 호주 안팎에서 온 약 100만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드니 항을 출발하는 감격을 누렸다.

소닉 팀은 가장 어려웠던 순간으로 호주 본토와 태즈메이니아 사이 배스 해협(Bass Strait)을 지날 때를 꼽았다. 약 200 해리(370㎞)의 이 해협은 파고만 10m 이상이고 삼각파도가 나타나는 데다 바람도 거세 ‘바다의 에베레스트’로 불린다.

김한울 세일마스터는 “집채만한 파도와 함께 거센 바람을 극복해야 했지만 이들을 뚫고 나왔을 때는 기쁨도 매우 컸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한국인 최초로 2015~2016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대회에서 지구 한 바퀴를 완주했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의 요트 종목에는 선수 1~2명이 팀을 이루지만, 이 대회는 선수 출신과 동호인 약 10명이 함께 하는 만큼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해 화합을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문제다. 이번에는 한국인 9명 중 선수 출신 3명, 나머지는 일반 동호인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 대회에 참가하려면 꾸준히 다른 대회 출전 경력을 쌓아야 할 뿐만 아니라 위기 대처나 구조, 응급처치 등 안전과 관련한 자격 요건을 갖춰 주최 측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것도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었다.

소식 선수들은 오랜 역사와 함께 권위가 있는 이 대회 참가의 물꼬를 터놓은 데 자부심을 표시하면서 한국 팀의 참가가 계속 이뤄지기를 희망했다.

박근우 씨는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서 암을 극복한 54세 요트 선수가 우승한 것처럼 요트는 은퇴가 없는 스포츠”라며 “극한 스포츠이면서도 젊은 선수와 노장의 지혜와 경험이 어우러져야 강팀이 되는 것도 요트 레이스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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