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이후 코칭스태프 회의 열어 추가 논의”
김인식(70)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 감독이 해를 넘겨서도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합류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김 감독은 4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새해 첫 코칭스태프 회의를 했지만 오승환의 합류 여부와 팔꿈치 수술로 한 시즌을 거르게 된 김광현(SK 와이번스)의 대체 선수를 확정하지 못하고 회의를 마쳤다.
김 감독은 “오승환이 필요한 건 틀림없다”면서도 어깨 재활 중인 좌완 투수 양현종(KIA 타이거즈)의 상태를 지켜본 뒤 다시 논의하겠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오는 3월 개막하는 WBC에는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과 김광현 등 에이스급 투수들이 부상으로 뛰지 못한다. 상대팀을 압도할만한 선발 투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선발진의 한축을 맡아줘야 할 양현종까지 빠지면 투수진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몰린다.
김광현의 대체 자원으로 유력하게 거론된 류제국(LG 트윈스)과 유희관(두산 베어스), 두 투수 중에서도 후보를 좁히지 못했다. 류제국의 어깨와 오른쪽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김 감독은 이날 회의에서 투수 쪽은 엔트리를 구체화하지 못했다. 야수 쪽에서는 음주 뺑소니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강민호(롯데 자이언츠)가 제외되고 김하성(넥센 히어로즈)과 김태군(NC 다이노스)이 합류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WBC 대표팀은 오는 11일 선수단 소집을 한다. 최종 엔트리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김 감독은 11일 이후 WBC 코칭스태프 회의를 열어 추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음은 김 감독과의 일문일답.
-- 오승환 합류 여부는.
▲ 오승환이 필요한 건 틀림 없다. 다만 투수진은 더 살필 게 있다. 지금 선발을 뽑을지, 마무리를 뽑을지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일단 양현종이 트레이너 얘기로 재활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더 봐야 할 것 같다. 그간 봄에 스타트가 늦었던 것도 있어 지켜봐야 한다. 김광현이 이미 빠졌지만, 투수 부문은 확정하지 못했다. 그런 것을 종합적으로 보고 가겠다.
-- 오승환 합류 늦춘 것은.
▲ 사실, 오승환은 뽑을 거라면 빨리 결정해줘야 한다. 일단 예비 엔트리 50인 안에 넣고 메이저리그에 통보해야 한다. 그래야 세인트루이스 구단 반응도 들을 수 있다. 오승환의 입장은 에이전트를 통해 들었다. 뽑히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불명예를 씻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국가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선수 본인과 직접 얘기한 것은 없다.
-- 엔트리 변화는.
▲ 포수 쪽에서 강민호가 합류가 어려워졌다. 무릎이 안 좋은데, 어제 MRI 검진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잘못 하면 수술까지 가야 한다고 들었다. 한 달 후에 다시 정밀 검진을 할 예정이라는데, 일단 양의지 백업으로 김태군을 뽑기로 했다.
-- 오승환을 조기에 결정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
▲ 11일 이후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생각하지 않았던 일들이 자꾸 일어난다. 강민호 역시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이다. 계속 체크를 하고 있다가 최종적으로 결정해서 발표해야 하지 않나 싶다.
-- 양현종 합류가 불발될 경우, 오승환을 뽑지 않을 수도 있는가.
▲ 선발을 뽑을지, 불펜을 뽑을지 다시 코칭스태프가 회의를 해야 한다. 11일 이후 코칭스태프가 다시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 강정호를 제외한 이유는.
▲ 강정호는 아시는 대로다. 결국, 외적인 부분으로 인해 코칭스태프에서 제외를 결정했다.
--해외파는 어떤가.
▲ 강정호를 일단 빼게 됐다. 대신 김하성이 들어간다. 추신수와 김현수는 확실치 않다. 추신수는 결정이 안 됐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구단, 선수노조를 통해 이달 안에 결정할 모양이다. 추신수 본인은 나오고 싶은데, 구단이 브레이크를 걸고 있는 거 아닌가 싶다. 추신수가 고액 연봉자고 지난해 부상이 많아서 구단 쪽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이다. 김현수 같은 경우는 본인이 나오려고 하는데 구단에서 말리는 모양이다. 그래도 선수가 나오겠다 하면 할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제 2년차 선수라 혹시 그러다가 구단으로부터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것 같다.
-- 오키나와 훈련 시 인원이 부족하지는 않을지.
▲ 훈련 보조 선수를 데려가는 수밖에 없다. 50인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를 데려갈지는 아직 결정이 곤란하다. 팀별로 훈련이 있다. 미국으로 가는 팀들의 경우가 그렇다.
-- 대표팀 구성이 쉽지 않다.
▲ 대표팀이 그동안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특히나 이번 대회가 힘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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