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즈, 또 약물검사 받아…“열흘 사이 세 번째”

테임즈, 또 약물검사 받아…“열흘 사이 세 번째”

입력 2017-04-30 10:21
수정 2017-04-3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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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트, 테임즈의 한국 인기 “슈퍼히어로” “한국에서 정면승부 피하는 투수 상대하며 인내심 길러”

한국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재입성하자마자 홈런 선두를 달리는 에릭 테임즈(31·밀워키 브루어스)가 또 약물검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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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테임즈 AP 연합뉴스
에릭 테임즈
AP 연합뉴스
미국 ‘밀워키 저널 센티널’의 톰 호드리코트 기자는 테임즈가 29일(이하 한국시간) 도핑테스트를 받았다고 트위터에서 밝혔다.

테임즈는 지난 18일, 26일에 이어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개막 이후 세 번째로 약물 검사 대상이 됐다.

호드리코트 기자는 “열흘 사이 세 번째 검사를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잦은 검사에 대해 테임즈는 화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재밌어하는 듯이 보였다”고 전했다.

테임즈는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마자 지난 29일 기준으로 22경기에서 타율 0.364에 홈런(11개), 득점(28점), 장타율(0.870), OPS(출루율+장타율·1.354)로 선두 자리를 휩쓸었다.

약물 의혹이 따라오자 테임즈는 “내겐 많은 양의 피와 소변이 있다”며 언제든지 테스트에 응할 수 있다고 당당하게 대응했다.

이에 대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우완 투수 브랜던 매카시는 트위터에서 “테임즈만 이렇게 자주 테스트를 받는 것은 아니다. 그가 유일하게 드러났을 뿐”이라며 약물검사 표적설에 반박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테임즈의 에이전트인 애덤 캐런은 뉴욕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테임즈가 두 번째 약물 검사를 받은 날 밤, 그와 긴 대화를 나눴고, ‘편견을 깨려고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캐런은 “야구에서 누군가가 성공했을 때 즉각 나오는 반응이 ‘속임수가 있을 거야’라는 것이 슬프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예전의 테임즈라면 화를 내겠지만, 지금의 테임즈에게는 마음속 평화가 생겼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캐런은 테임즈가 2013년 한국행을 결심하게 된 과정도 소개했다.

당시 테임즈는 메이저리그에 정착하지 못하고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서 뛰고 있었다. 손뼈가 부러져 재활도 하던 시기였다.

테임즈는 NC의 영입 제안을 전달받고는 “절대 안 간다. 여기에 있다가 빅리그에 다시 가겠다”며 단칼에 거절했다.

늦은 나이에 아시아에 가면 선수 생명이 끝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캐런은 테임즈에게 ‘딱 1년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설득했고, 테임즈는 한국에 왔다.

테임즈는 NC에서 성공적인 첫 1년을 보낸 뒤 추가로 ‘2년 계약’을 했다.

캐런은 상대가 테임즈가 아니라 다른 선수였다면 한국에 가라고 설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테임즈는 꾸준하게 기회를 받으면 반드시 성공하는 선수였지만, 그런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며 “그는 꼴찌팀(휴스턴 애스트로스)의 40인 로스터에서 가장 마지막 순위에 있던 선수였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NC에서 테임즈의 동료로 지냈던 투수 재크 스튜어트(31)는 “한국에서 테임즈는 마치 수염과 근육으로 무장한 만화책 슈퍼히어로 같았다”며 테임즈가 한국에서 누린 인기를 증언했다.

스튜어트는 “한국 사람들은 테임즈 같은 사람을 전혀 본 적이 없는 듯했다”며 테임즈가 어디에서나 큰 관심을 끌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가 2015년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은 이후로는 인기의 차원이 달라졌다면서 “보호받지 않으면 나가기도 힘들었다. 경기 후 식사를 하러 가면 사람들이 우리 테이블에 모여들었다. 우스꽝스러운 상황이었다”고 돌아봤다.

스튜어트는 “테임즈는 놀라운 시즌을 보냈다”며 “그는 우리 팀(NC)의 핵심이었다”고 강조했다.

스튜어트는 한국 투수들이 테임즈에게 절대 좋은 공을 던지지 않았다면서 “‘나에게 직구를 던지라고!’라며 화를 낼 것 같았다. 그러나 그런 경험으로 테임즈는 인내심을 키운 것 같다”며 테임즈가 한국에서 성장했다는 데 동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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