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로리아 미국프로야구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주.
AP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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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로리아 구단주와 2003년 이후 9명 이상의 시즌티켓 구매자, 럭셔리-수트 구입자들과 송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에 법원 서류 등을 통해 처음 확인됐다. 더욱 놀라운 것은 케네스 색이란 시즌티켓 구매자가 법원으로부터 명령 받은 9만 7200달러(약 1억 1818만원)를 납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색이 소유하고 있는 72만 5000달러(약 8억 3454만원)의 상업건물을 압류하려고 하는 점이다.
마이애미 뉴 타임스가 전한 경위는 이렇다. 색은 로리아 구단주의 말을 믿고 2011년 리틀 하바나에 신축 중이던 말린스 파크 돔구장 개관에 맞춰 4년 동안 시즌티켓을 구입하기로 서류에 서명했다. 이곳에서는 10일(이하 현지시간) MLB 올스타게임 홈런 더비가 열렸는데 이 매체는 잔칫상을 뒤엎는 보도를 내보냈다. 이들이 시즌티켓을 구입한 것은 경기 전후 뷔페를 먹을 수 있고 1층 주차장에 차를 댈 수 있게 하겠다는 로리아 구단주의 약속을 굳게 믿어서였다.
그러나 팀이 연패하면서 입장객이 떨어지자 첫해부터 1층 주차장에 차를 댈 수도 없었고 개별 입장도 허용되지 않았다. 뷔페 음식은 선수들이 필드에 나가 있으면 질이 확 떨어졌다. 그러자 2년째와 3년째 시즌티켓을 구입하지 않았는데 마이애미 구단은 계약 파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것이다.
오랜 팬이었던 미키 악셀밴드는 “돈이나 어떤 것을 돌려달라고 하고 싶지 않지만 ‘너네가 약속한 것은 내게 제발 달라는 것’”라며 “내가 돌려받은 대답은 기본적으로 ‘그래, 우리도 우리가 모든 걸 빼앗아갔다는 걸 알아. 하지만 어려워’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고 발을 굴렀다.
말린스 구단은 지난 1월 색을 상대로 승소했다. 법원은 색이 구단에 9만 7200달러를 물어줘야 한다고 판결했다. 변호인은 심장병 때문에 장기 입원해 주요 심의 절차에 함께 하지 않아 진 것이라고 항소했고, 별개로 민사소송도 진행 중이다.
그런데 말린스 구단은 지난 3월에 색이 플로리다주 오클랜드 파크에 소유하고 있는 상업건물을 압류하는 절차를 시작한 것이다. 말린스 구단에 제소 당한 다른 시즌티켓 구매자 중의 한 명을 변호하는 대니얼 로즈 변호사는 “왜 메이저리그가 로리아가 이처럼 행동하게 놔두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날이면 날마다 이렇게 팬들을 괴롭히며 따라 다니게 만드는 동기가 무엇인가? 그들의 탐욕만 보여줄 뿐이며 팬들에 대한 존경이 완벽히 결여돼 있음을 보여준다”고 개탄했다. 말린스 구단은 마이애미 뉴 타임스에 일절 언급을 회피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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