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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즈니아키 “샤라포바 모시느라 밤 11시 넘어 경기, 말이 되나”

보즈니아키 “샤라포바 모시느라 밤 11시 넘어 경기, 말이 되나”

임병선 기자
입력 2017-09-01 09:38
업데이트 2017-09-0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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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5위가 5번 코트에서 밤 11시 넘어서 경기를 하는 일정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캐럴라인 보즈니아키(5위·덴마크)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2회전에서 에카테리나 마카로바(40위·러시아)에게 1-2(2-6 7-6<7-5> 1-6)로 패한 뒤 이렇게 털어놓았다. 보즈니아키는 실제로는 5번 코트도 아닌 17번 코트에서, 그것도 이 코트에서의 맨마지막 순서인 다섯 번째 경기로 배정됐다.

테니스는 시간제가 아니어서 앞서 진행된 경기의 종료 시간에 따라 뒤에 열리는 경기 시작 시간이 달라진다. 선수 입장에서는 컨디션 조절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보즈니아키는 샤라포바를 걸고넘어졌다. “센터 코트 배정에는 사업적인 면이 고려된다는 점을 이해하지만 약물 징계에서 돌아온 선수에게 매번 센터 코트 경기를 배정하는 것이 옳은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샤라포바는 이번 대회 1, 2회전을 모두 메인 코트인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치렀다. 1회전은 야간 경기 시작인 오후 7시에 배정했고, 2회전은 낮 경기 마지막 순서로 배치하는 등 모두 프라임 타임이었다.

샤라포바는 지난해 1월 호주오픈에서 약물 양성 반응이 나와 15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뒤 처음 출전한 메이저 대회가 바로 이번 US오픈이다. 세계랭킹 146위인 샤라포바는 예선을 거쳐야 했으나 주최 측의 배려로 본선에 직행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를 받았다.

보즈니아키는 “US오픈을 좋아한다”면서도 “세계랭킹이나 과거 전력 등을 고려해 선수를 더 존중해주기를 바란다”고 불만스러워 했다. 코코 밴더웨이(22위·미국)는 더 노골적으로 “샤라포바에게 와일드카드를 준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와일드카드는 부상에서 돌아오거나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제도”라고 목소리를 높인 뒤 “조금 더 이기적으로 말하자면 미국 선수에게 돌아가는 편이 더 나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샤라포바는 1,2회전에서 연달아 2-1 승리를 거두고 3회전에 진출, 소피아 케닌(139위·미국)과 16강 진출을 다투는데 이 경기 역시 센터코트에서의 야간 경기로 배정됐다. 올해 19살인 케닌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플로리다주에서 거주하는데 “어려서부터 샤라포바를 좋아했다”며 “샤라포바가 다시 코트에 돌아와 기쁘다”고 말했다.

같은 러시아 출신인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8위)도 “대회 관계자나 팬들 모두 샤라포바의 경기를 보길 원한다”며 “(세계 2위 시모나 할레프를 꺾은) 1회전 경기가 끝난 뒤 팬들이 얼마나 환호하는지 다 보지 않았느냐”고 샤라포바를 감쌌다. 쿠즈네초바는 “징계를 모두 마친 샤라포바를 놓고 더는 왈가왈부할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마리야 샤라포바가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2회전에서 티메아 바보스를 상대로 포인트를 얻어내자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뉴욕 AP 연합뉴스
마리야 샤라포바가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2회전에서 티메아 바보스를 상대로 포인트를 얻어내자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뉴욕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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