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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직원 공금 무분별 사용에 ‘꼼수 사과’

축구협회, 직원 공금 무분별 사용에 ‘꼼수 사과’

입력 2017-09-15 17:34
업데이트 2017-09-1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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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사과나 보도자료도 없이 협회 홈피에 슬쩍 게재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규)가 전·현직 임직원이 공금을 제멋대로 한 것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슬쩍 게시해 ‘꼼수 사과’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축구협회는 15일 ‘서울경찰청 수사결과 발표에 따른 대한축구협회 사과문’을 협회 홈피에 올렸다.

협회는 사과문을 통해 “14일 서울지방경찰청이 발표한 ‘대한축구협회 전 회장 등 임직원 12명 업무상 배임 형사 입건’ 사건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5~6년 전에 부적절한 관행과 내부 관리 시스템 미비로 인해 발생했던 행위였지만, 시기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협회가 언론사에 통상적으로 배포하는 보도자료 대신 홈피 팝업창 형태로 사과문을 올려 진정성이 있는지 의구심을 자아냈다.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했지만 정몽규 회장을 포함한 집행부의 누구도 직접 나서서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애초 협회는 언론을 통한 공식 사과문 발표 등도 검토했지만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의 전날 기자회견과 김호곤 협회 기술위원장의 발언을 둘러싼 ‘진실 공방’ 등이 맞물리면서 사과문의 홈피 게재 방식을 선택했다.

협회는 또 이번 경찰 발표 내용이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가 경찰에 조사를 요청한 것과 ‘동일’한 것임을 부각했다.

협회는 “그동안 이 사건과 관련된 협회 전·현직 임직원들은 경찰의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면서 “소명이 충분하지 못했거나 다툼의 여지가 있는 이 사안에 대해서 당사자들은 향후 검찰 수사에서 더 충실히 설명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어 결과가 나오면 내부 규정에 따라 관련자를 엄정하게 처리하겠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아울러 협회는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축구인, 축구팬, 국민 여러분께 거듭 사과드리며, 더욱 깨끗하고 투명한 대한축구협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지급된 법인카드로 220여회 1억1천만원 상당의 비용을 업무와 상관없이 사용한 혐의로 조중연 전 회장과 이회택 전 부회장 등 임직원 11명에게 업무상 배임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입건했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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