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재팬오픈에서 은퇴…2009년 우승한 코리아오픈 참관
지난주 은퇴한 테니스 선수 다테 기미코(47·일본)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하나은행·인천공항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 달러) 대회장을 찾았다.다테 기미코 기자회견
최근 은퇴를 선언한 다테 기미코(일본)가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하나은행·인천공항 코리아오픈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세계 랭킹 4위까지 올랐던 다테는 아시아 여자 테니스의 ‘선구자’ 역할을 하다가 1996년 은퇴했다.
그러나 12년이 지난 2008년 현역에 복귀, 세상을 놀라게 한 그는 2009년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당시 38세 11개월이었던 다테는 WTA 투어 사상 단식 최고령 우승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주 일본 도쿄에서 열린 WTA 투어 재팬오픈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다테는 자신이 8년 전에 우승한 이번 대회를 직접 참관하기 위해 전날 한국을 찾았다.
1994년 호주오픈, 1995년 프랑스오픈, 1996년 윔블던에서 4강에 오르며 아시아 여자 선수로는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다테는 “무릎과 어깨 부상 등 몸이 따라주지 않아 은퇴하게 됐다”며 “현역에서 물러나 물론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아침에 일어날 때 ‘오늘도 자유’라는 생각에 행복하기도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주 은퇴 경기로 치른 재팬오픈 1회전에서 알렉산드라 크루니치(65위·세르비아)에게 0-2(0-6 0-6)로 완패했지만 경기가 끝난 뒤 크루니치가 다테에게 정중하게 인사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70년생으로 47세까지 현역으로 뛴 다테는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고 해도 많은 나이에 경기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컨디션 유지가 젊을 때보다 힘들지만 나이 30을 넘은 선수를 찾기 어려웠던 예전에 비하면 그래도 지금은 경험이나 노련미 등이 예전보다 많이 통하는 시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다테는 2008년 복귀 후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는 2011년 윔블던 2회전 비너스 윌리엄스(미국)와 경기를 꼽았다.
그 경기에서 다테는 접전 끝에 1-2(6-7<6-8> 6-3 8-6)로 분패했다.
다테는 “1996년 윔블던 4강에서 슈테피 그라프와 경기를 했었는데 그때는 지붕이 설치돼있지 않아 일몰 때문에 이틀간 경기를 했다”며 “2011년 비너스를 상대할 때는 밖에 비가 내렸는데 지붕이 있어서 경기를 계속 진행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장수’ 비결을 묻자 다테는 “이기고 지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무엇보다 자기를 끊임없이 발전시키려는 자세가 테니스나 인생에서 모두 중요한 것 같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