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25년 동안 이어온 중계 수익 균등 분배 원칙 무너지나

[EPL] 25년 동안 이어온 중계 수익 균등 분배 원칙 무너지나

임병선 기자
입력 2017-10-05 11:17
수정 2023-04-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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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이 해외 중계권 판매 수익을 리그 성적에 따라 나누자는 제안을 일단 거부했다.

EPL 사무국은 4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리처드 스쿠다모어 리그 사무총장이 제시한 초기 제안을 놓고 토론을 벌였으나 확실한 지지를 얻지 못해 향후 투표 일정을 잡지도 못한 채 산회했다고 밝혔다. 스쿠다모어의 제안이 가결되려면 적어도 14곳 이상 클럽의 지지를 얻어야 했다고 BBC는 전했다.

하지만 구단들은 더 많은 토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해 3주의 시간을 벌어 다음달 구단주 모임에서 이 제안을 재론할 예정이라고 밝혀 극적인 타결의 여지를 남겼다.

2016~19 세 시즌 동안 EPL의 해외 판매 수익은 30억파운드(약 4조 6311억원)로 집계돼 클럽끼리 균등 분배하면 한 클럽에 3900만파운드(약 600억원) 정도 떨어진다. 출범 이후 지난 25년 동안 해외 판매 수입은 균등 분배돼왔다.

그러나 2019~2022시즌에 중국과 미국 같은 해외 시장과 새로운 계약을 맺음에 따라 엄청난 가치가 급등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아스널, 리버풀, 첼시 등 이른바 부자 구단 여섯 곳이 자기 몫을 확실히 챙기겠다고 나서 스쿠다모어 총장이 해외 판매 수익의 35%를 리그 순위에 따라 상금 식으로 차등 지급하는 제안을 하기에 이르렀다.

첼시의 홈 구장인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스포츠산업 정상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스티브 카플란 스완지시티 구단 공동 구단주는 “모두가 좋은 의도를 갖고 방안에 들어왔다. 내 생각에 그들은 여전히 좋은 의도를 갖고 있다. 내가 낙관적인 이유”라고 말했다.

방송은 이날 구단들의 회의 분위기를 봤을 때 화기애애했다며 25년 동안 이어온 EPL 구단들의 단합이 극적인 파열음으로 끝날 것 같지는 않다며 스쿠다모어 총장이 제안한 35%보다 더 적은 비율에 구단들이 극적으로 합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에덴 아자르(가운데·첼시)와 존 스톤스(오른쪽·맨체스터 시티)가 지난 시즌 EPL 경기 도중 공을 다투고 있다. 두 구단은 해외 중계권 판매 수익을 차등 배분하자고 리그 사무국에 압력을 불어넣은 여섯 구단에 포함된다. AFP 자료사진
에덴 아자르(가운데·첼시)와 존 스톤스(오른쪽·맨체스터 시티)가 지난 시즌 EPL 경기 도중 공을 다투고 있다. 두 구단은 해외 중계권 판매 수익을 차등 배분하자고 리그 사무국에 압력을 불어넣은 여섯 구단에 포함된다.
AFP 자료사진
BBC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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