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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마린보이…띠동갑 제치고 사흘째 金물살

명불허전 마린보이…띠동갑 제치고 사흘째 金물살

임병선 기자
입력 2018-04-29 22:18
업데이트 2018-04-29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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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국대선발전 자유형 200m


“후배들 기량 올라와 매 경기 최선
마지막까지 좋은 경쟁 상대될 것”


만 29세의 ‘마린 보이’ 박태환(인천시청)이 사흘 잇달아 ‘금 물살’을 가른 뒤 “마지막 출발대에 설 때까지 후배들과 좋은 경쟁을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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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이 29일 광주광역시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힘차게 물살을 가르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박태환이 29일 광주광역시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힘차게 물살을 가르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박태환은 29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이어진 국가대표 선발대회 사흘째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6초63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오전 예선에서는 1분49초77의 기록으로 전체 1위를 가볍게 차지하며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랐는데 2초 이상 앞당겼다. ‘띠동갑’ 이호준(17·영훈고)이 1분48초55로 한참 거리가 있었다.

박태환의 경기 뒤 첫마디는 전날 자유형 100m 결선 직후와 판박이로 “힘들다”였다. 그는 이날 기록에 대해 “1분46초 초반 정도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아쉬움을 표한 뒤 “선발전 이후 훈련을 더 잘해 나가야겠다”고 다짐했다.

첫날 자유형 400m와 둘째 날 100m에 이어 이날 200m까지 모두 1위를 기록한 그는 대회 마지막 날인 30일 경영 종목 최장 거리인 자유형 1500m 경기에 나서는데 한국 나이 서른이라 체력 면에서 괜찮을지 우려를 낳고 있다. 그는 “내일 힘들어 죽을지도 모르겠다”고 웃어넘긴 뒤 곧바로 “남은 힘을 다 불태워 잘 마무리하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박태환은 “예전 국내 경기에서는 ‘발끝도 못 따라온다’는 농담도 들었지만 지금은 후배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와 매 경기 긴장하며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이제 독보적이지 않다. 후배들도 나와 경쟁할 만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밝힌 그는 “이제 난 막바지다. 한국 수영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할 시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또 “얼마 남지 않은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때까지는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자극이 되고 경쟁심을 불러일으키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출발대에 서는 날까지 좋은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경기장을 떠났다.

2016년 3월부터 그를 지도하는 호주 출신 팀 레인(35) 코치는 오전 200m 예선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계획대로 가고 있다. 현재 상태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대표 선발전을 마치고 다음달 13일 호주 시드니로 건너가 담금질을 하다 6월 7∼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열리는 프로 수영 시리즈에 출전해 훈련 성과를 점검하고 실전 감각도 끌어올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8-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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