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의 빅2’ 15일부터 2R 출전
최정 9단
오유진 9단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2022 호반배 서울신문 세계여자바둑패왕전(호반배) 본선 2차전이 온라인으로 열린다. 호반배는 남자 선수들의 ‘바둑 삼국지’인 농심신라면배와 마찬가지로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5명씩 출전해 이긴 선수는 계속 두고 진 선수는 탈락하는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국을 가리는 국가 대항전이다.
한국 여자 바둑의 정점을 다투는 최정·오유진 9단은 8∼14국에 출전한다. 지난 5월 진행된 본선 1차전에서 한국은 이슬주 초단과 허서현 3단이 1패, 김채영 7단이 1승1패를 하는 등 1승2패의 부진한 성적으로 최정, 오유진 2명만 남게 됐다.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후지사와 리나 5단과 우에노 아사미 4단 2명뿐이다. 중국은 우이밍 4단이 파죽의 5연승을 거둬 위즈잉 7단, 저우훙위·루민취안 6단, 리허 5단까지 4명의 선수가 생존해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2차전 첫 경기인 15일 본선 8국은 중국의 리허와 일본의 후지사와의 대결로 열린다. 중일전의 승자는 오는 26일 한국의 네 번째 주자와 대결을 펼친다.
부동의 한국 여자 바둑 랭킹 1위인 ‘여제’ 최정은 “호반배 초대 우승컵을 반드시 가져오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국의 네 번째 주자로는 오유진이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에서 우승하며 기세가 오른 오유진은 “한국이 조금 불리한 상황인데 최선을 다해 3승 이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믿었던 주최 측 지명선수인 김채영이 후지사와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면서 전반적으로 한국이 어려운 상황에 놓이긴 했지만, 세계 여자 바둑의 정상을 지키고 있는 최정과 이에 도전하는 오유진이 한 팀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한국의 초대 대회 우승을 의심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최근 기세로 봤을 때는 한국의 네 번째 주자로 오유진이 나오면 파죽의 5연승으로 최정의 한 점 착수도 없이 우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대로 파격적으로 최정이 네 번째 주자로 나온다 해도 한 명이 대국에 나서지 않고 우승하는 결과는 마찬가지일 것이란 목소리도 있다. 이번 대국의 관전 포인트다.
호반건설그룹이 후원하고 서울신문과 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는 대회의 총상금은 3억원, 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본선 3연승 시 200만원의 연승 상금이 지급되고, 이후 1승 추가 때마다 200만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60초 1회가 주어진다.
2022-10-11 2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