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에서 12년 뛴 스트라이커
블로그에 K리그 시절 소회 적어
‘라이벌 수원’ 이적 배경 상세히
“FC서울 역사 써서 자랑스러워”
“팀이 원래 자리로 돌아왔으면”
FC서울 시절 데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데얀은 7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넜던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한국에서 마무리하고 싶다는 뜻을 이루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면서 “오늘은 민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고 운을 뗐다.
데얀은 현역 시절 가장 힘들었던 지도자로 황선홍 감독을 꼽았다. “축구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선수단 관리 능력이 빵점”이라는 게 데얀의 주장이다. 그는 “황 감독 본인이 FC서울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 그건 큰 실수였다”면서 “황 감독이 떠난 지 5년이 흘렀는데도 팀은 여전히 원래 자리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적었다.
골 세리머니를 펼치는 수원 삼성의 데얀
2019년 5월 12일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K리그1 2019 11라운드 원정에서 수원 삼성의 데얀이 골을 넣고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19.5.12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데얀은 “최용수 감독이 돌아오지 않았다면 팀은 강등됐을지도 모른다. 리그 챔피언을 1년 만에 그렇게 만들었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면서 “FC서울을 ‘제2의 집’으로 여긴다. 내 집이 한 사람에 의해 부서지는 것 같아서 너무 화가 났다”고 적었다.
데얀은 2017년 FC서울과 계약이 만료된 뒤 라이벌 구단인 수원 삼성으로 이적했다. 그는 “2017시즌이 끝나갈 즈음에 구단은 나와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면서 “구단의 판단은 존중한다. 하지만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최소한 내 생각이나 향후 거취를 물어볼 수는 있지 않았을까”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에이전트에게 ‘챔피언스리그 트로피에 도전하는 팀을 찾아달라’라고 요청했고, ‘수원에서 오퍼가 왔다’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머플러를 들고 있는 데얀
K리그 전설 데얀이 7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FC서울과 헤어지는 과정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200골 가까이 넣었던 선수와 작별하는 방식이 점심식사, 곰인형, 머플러 선물이라니”라면서 “머플러에는 2016년 복귀 후 첫 인터뷰에서 썼던 문구(Champions like Always)가 새겨져 있었다. ‘리스펙트’가 없어도 너무 없었다”고 주장했다. 축구선수 데얀 블로그 캡처.
그러면서 “한때 우리는 힘을 합쳐 정말 멋진 팀을 만들어 FC서울의 역사를 썼다. 내가 그런 역사의 일부였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FC서울은 내 마음의 고향이다. 하루 빨리 팀이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데얀은 2020년 대구FC에서 뛴 것을 끝으로 K리그를 떠났다. 이어 홍콩 키치에서 3시즌을 보내고 지난달 은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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