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통역사, 1만9000회 베팅에 557억원 잃었다

오타니 쇼헤이 통역사, 1만9000회 베팅에 557억원 잃었다

이제훈 기자
이제훈 기자
입력 2024-04-12 09:14
수정 2024-04-1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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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dgers Ohtani Investigation
Dodgers Ohtani Investigation FILE - Los Angeles Dodgers‘ Shohei Ohtani walks with interpreter Ippei Mizuhara at batting practice during spring training baseball workouts in Phoenix on Feb. 12, 2024. The former longtime interpreter for Los Angeles Dodgers star Shohei Ohtani has been charged with federal bank fraud for crimes involving gambling debts and theft of millions of dollars from the slugger. Federal authorities announced the development Thursday, April 11, at a press conference in Los Angeles. (AP Photo/Carolyn Kaster, File) FILE PHOTO
오타니 쇼헤이(30·LA다저스)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모두 1만9000회의 베팅에서 올 1월까지 모두 4070만달러(약 557억원)을 잃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2021년 9월부터 도박에 손을 대기 시작한 미즈하라는 올 1월까지 모두 4070만달러(약 557억원)를 잃었으며 건당 베팅 금액은 1만2800달러(약 17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마틴 에스트라다 연방검사가 미즈하라를 은행사기 혐의로 기소한 공소장을 통해 공개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도박업자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여러 차례 신용 증가를 요청했다. “돈을 갚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도박업자를 안심시키려는 모습도 상세하게 묘사됐다.

미즈하라는 2022년 12월 도박업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는 “한 번 만 더 신용을 증가해 주기를 요청한다”면서 “미국으로 돌아가 돈을 갚기 전 마지막 요청이라고 엄마에게 맹세하겠다”고 하기도 했다.

미즈하라는 빚이 늘고 있었지만 도박을 끊지 못하고 2023년부터 연락이 뜸해지면서 도박업자의 빚독촉에 시달리게 된다. 도박업자는 지난해 11월 미즈하라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오타니를 언급했다.

그는 “뉴포트 비치에 왔는데 오타니가 자신의 집 근처에서 개를 산책시키고 있는 것을 봤다”면서 “(미즈하라) 당신이 응답이 없으니 오타니에게 가서 어떻게 연락할지 물어봐야겠다”고 했다.

미즈하라는 그제야 도박업자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가상화폐에 투자해 많은 돈을 잃어 정말 어려운 상황이다. 돈을 갚기 위해선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지난달 이 사건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모든 것을 체념했다. 미즈라하는 도박업자에게 “내가 오타니에게서 훔친 것이 맞다. 모든 게 끝났다”고 인정했다.

미즈하라는 불법 스포츠 도박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오타니의 계좌에서 1600만 달러(약 219억 원) 이상을 빼돌렸고 이를 위해 은행 측에 거짓말을 한 혐의를 받는다. 은행 측에 자신이 오타니라고 속이거나 계좌에 연결된 신상정보를 모두 자신의 것으로 변경하는 등의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연방 검찰은 미즈하라가 야구 경기에 도박했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으며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공소장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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