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호주오픈 8강전에서 세계 3위 코코 고프(미국)를 제압한 파울라 바도사(스페인)이 공을 리턴하는 모습. 멜버른 AP 연합뉴스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 랭킹 한때 2위에 올랐던 파울라 바도사(27·스페인)가 부상에서 회복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바도사는 21일 호주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단식 8강전에서 2023년 US오픈 우승자인 코코 고프(3위·20·미국)을 1시간 43분 만에 2-0(7-5 6-4)로 제압하고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바도사가 메이저 대회에서 4강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경기는 자책성 범실인 언포스드 에러가 갈랐다. 고프가 언포스드 에러에서 41-23으로 압도적으로 많이 범하면서 자멸했다. 더블 폴트도 6-2로 많았다.
바도사는 “상당히 감정이 격해졌다”며 “내 최고의 테니스를 하고 싶었는데 그랬던 것같다”라고 말했다. 바도사는 2022년 7월 랭킹 2위까지 올랐지만 허리 부상으로 그다음 해에 선수 경력이 거의 끝났다. 바도사는 “작년에 여기 왔을 때 허리 부상 때문에 은퇴할까 고민했다”라고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WTA에 의해 ‘올해의 복귀 선수’로 선정될 정도로 기량을 끌어올렸다.
바도사가 고프와의 준준결승을 끝냈을 때 승리가 믿기지 않는듯 손으로 잎을 가리다가 코트에 무릎을 꿇고 기쁨을 만끽했다. 바도사가 메이저 대회에서 톱10 선수를 상대로 한 첫 승리다.
바도사의 4강전 상대는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와 2021년 프랑스오은 준우승자인 아나스타샤 파블류첸코바(32위·러시아)와의 경기 승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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