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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아… 그래도 단체전 있다

[런던올림픽] 아… 그래도 단체전 있다

입력 2012-07-30 00:00
업데이트 2012-07-30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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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희, 베잘리에 또 1점차 역전패…새달 3일 단체전 8강전 美와 격돌

‘땅콩 검객’ 남현희(31·성남시청)에게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경기 종료 4초를 남기고 통한의 역전패를 안긴 ‘베잘리의 악령’이 다시 엄습한 것. 악령 퇴치를 다짐하며 4년의 세월을 검과 함께 인내해 온 남현희는 믿을 수 없는 현실에 한동안 말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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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검객’ 남현희가 29일 숙적 펜싱 여자 플뢰레 3, 4위전에서 베잘린에게 역전패한 뒤 허탈한 표정으로 돌아서고 있다.  런던 연합뉴스
‘땅콩 검객’ 남현희가 29일 숙적 펜싱 여자 플뢰레 3, 4위전에서 베잘린에게 역전패한 뒤 허탈한 표정으로 돌아서고 있다.
런던 연합뉴스


한국 펜싱의 간판 남현희가 29일 새벽 영국 런던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플뢰레 동메달 결정전에서 ‘숙적’ 발렌티나 베잘리(38·이탈리아)를 다시 만났다. 비록 결승은 아니지만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는 그로서는 4년 전 1점 차 역전패를 반드시 되갚겠다는 생각에 이를 앙물었다.

남현희는 초반 열세를 딛고 10-6까지 앞섰다. 10-9까지 쫓겼지만 경기 종료 21초를 남기고 12-8로 달아나 마침내 자존심을 회복하는 듯했다. 하지만 ‘여우 같은’ 베잘리의 투슈(유효타)에 야금야금 점수를 내주더니 경기 종료 1초를 남기고 12-12 동점을 허용, 연장으로 끌려갔고 결국 1점 차 역전패(4위)로 마감했다. 두 번째 올림픽에 나서며 꿈꿨던 개인전 금빛 칼날은 그렇게 빛을 잃었다. 또 2006년 이후 베잘리와의 국제펜싱연맹(FIE) 상대전적도 1승 9패로 벌어졌다.

앞서 남현희는 4강전에서 엘리사 디 프란치스카(30·이탈리아)와의 연장 접전 끝에 10-11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9-5로 앞서며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지만 맹렬한 추격을 받으며 10-9까지 쫓겼고 경기 종료 26초 전 아쉬운 10-10 동점을 허용했다. 심판에게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지만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고 결국 연장에서 분루를 삼켰다. 남현희를 극적으로 제친 프란치스카는 팀 동료인 아리아나 에리고를 다시 연장 끝에 12-11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탈리아는 여자 플뢰레 개인전 금·은·동메달을 휩쓸어 이 종목 최강임을 다시 확인했다.

하지만 여기가 남현희의 끝은 아니다. 전희숙·정길옥·오하나 등과 출전하는 단체전이 남았다. 세계 3위에 올라 있는 한국은 1위 이탈리아를 비롯해 2위 러시아, 4위 프랑스 등과 메달을 다툴 전망이다. 한국은 다음 달 3일 8강전에서 세계 6위 미국과 격돌한다. 승리하면 러시아-일본(8위)전 승리팀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결승에 오르면 이탈리아를 상대로 한 개인전 설욕도 기대할 수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2-07-3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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