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엄마 검객’ 남현희 “리우 왔다고 딸이 완전 삐쳤어요”

<올림픽> ‘엄마 검객’ 남현희 “리우 왔다고 딸이 완전 삐쳤어요”

입력 2016-08-01 10:49
수정 2016-08-0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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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마스크 벗는 남현희
<올림픽> 마스크 벗는 남현희 31일 (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오센트로 파빌리온5에서 펜싱 대표팀 남현희가 훈련 중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바스크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
“하이가 전화를 안 받네요. 겨우 통화를 해도 비쳐서 ‘나 할 말 없어’ 이러면서 끊으려고 해요.”

‘엄마 검객’ 남현희(35)는 집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딸내미 공하이(3)에게 브라질에 다녀와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딸의 대답은 “안 돼”였다. 남현희는 설득에 설득을 거듭했고 결국 허락을 얻었다.

하이가 마지못해 다녀오라면서 한 말은 “가서 1등 하고 와. 금메달 따야 해”였다.

31일(현지시각) 리우데자네이루 펜싱 훈련장에서 만난 남현희는 “부담스러워서 차마 알겠다고는 못 하겠더라”며 웃었다.

리우는 남현희의 네 번째 올림픽이다.

앞서 남현희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8년 베이징올림픽(은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동메달)에 출전했다.

2013년에는 사이클 선수인 남편 공효석 사이에 딸 하이를 얻었다. 이제 남현희는 ‘엄마 검객’으로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선다.

하이가 요구한 금메달의 가장 큰 장애물은 아리안나 에리고(28·이탈리아)다.

남현희는 “2009년부터 이탈리아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인데 하루가 다르게 기량이 발전하더라”며 “지금은 ‘괴물’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고 소개했다.

남현희와 에리고는 지금까지 7차례 맞붙었다. 결과는 남현희의 1승 6패 열세다.

2009년 5월 서울에서 열린 대회에서 홈 이점을 살려 에리고를 상대로 15-3으로 이긴 것이 유일한 승리다.

에리고는 키가 180㎝에 달한다. 남현희(157㎝)보다 23㎝나 크다. 힘과 스피드 모두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남현희는 “에리고와 붙으면 꼭 남자 선수와 경기를 하는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그래도 딸이 그렇게까지 얘기하는데 엄마가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겠냐”면서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얻겠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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