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양궁 단체전 ‘올림픽 8연패’
기보배·장혜진·최미선 金 명중부상·불운 이겨낸 감동 드라마
8연패, 단체전 역대 최다 타이
기보배(28·광주시청)가 7일(현지시간)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 3세트에서 팀의 마지막 화살을 들고 사대에 섰다. 이미 6발을 모두 쏜 러시아는 51점, 기보배의 한 발을 남긴 한국은 43점. 1~2세트를 모두 따내 4-0으로 앞선 한국은 이 세트에서 비기기만 해도 금메달을 목에 건다. 8점 이상만 쏘면 된다.
한국 여자 양궁이 올림픽 역사에 길이 남을 금자탑을 세웠다. 여자 양궁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 28년간 누구에게도 ‘왕좌’를 내주지 않았다. 특히 여자 양궁 대표팀의 금메달은 한국이 역대 올림픽(동계올림픽 포함)에서 딴 300번째 메달이다. 최미선(왼쪽부터), 기보배, 장혜진 선수가 7일(현지시간)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러시아를 꺾고 8연패 위업을 달성한 뒤 두 손을 번쩍 들며 환호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연합뉴스
리우데자네이루 연합뉴스
특히 여자 양궁 대표팀은 한국 역대 올림픽(동계 포함) 300번째 메달을 금메달로 장식했다. 기보배와 장혜진은 역경을 딛고 금메달을 따 더 값졌다. 2012년 런던올림픽 2관왕인 기보배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부상과 부진으로 국가대표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으나 완벽하게 재기했다. 기보배보다 한 살 많은 장혜진은 그간 올림픽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다 뒤늦게 만개했다. 막내 최미선은 두둑한 배짱을 갖춰 차세대 대들보 역할이 기대된다.
IOC는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양궁이 올림픽 지배를 연장했다”고 전했고 로이터는 “흔들림 없는 한국인들이 자랑스러운 유산을 지켰다”고 보도했다.
리우데자네이루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6-08-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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