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안창림·김잔디·펜싱 김지연, 모두 16강서 패배
양궁 세계 1위 김우진도 ‘충격패’…기보배는 16강 안착구기도 부진…배구, 핸드볼, 하키 연달아 ‘고배’
한국 선수단의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10-10’ 목표 달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한국은 9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16 리우올림픽 개막 후 사흘째 경기에서 메달을 하나도 따내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섰다.
특히 우리나라는 이날 유도 남자 73㎏급 안창림(수원시청), 여자 57㎏급 김잔디(양주시청),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김지연(익산시청) 등에게 금메달을 기대했으나 모두 초반 탈락했다.
안창림은 이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 2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유도 남자 73㎏급 16강에서 디르크 판 티첼트(벨기에)에게 절반패를 당했다.
세계 랭킹 1위 안창림은 1회전 부전승, 2회전에서 모하마드 카셈(시리아)을 업어치기 한판으로 꺾으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3회전에서 만난 판 티첼트에게 뜻밖에 일격을 당했다. 판 티첼트는 세계 랭킹 18위로 역대 전적에서도 안창림이 2전 전승을 거둔 상대였다.
지도 하나씩을 주고받아 팽팽히 맞서던 안창림은 경기 시작 2분47초 만에 판 티첼트에게 오금대떨어뜨리기 절반을 내주며 무너졌다.
여자 57㎏급 김잔디 역시 1회전 부전승 통과 후 2회전에서 하파엘라 시우바(브라질)에게 절반패를 당해 초반 탈락했다.
여자 펜싱 사브르 개인전 김지연 역시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했으나 16강에서 로레타 굴로타(이탈리아)에게 13-15로 졌다.
또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는 2관왕에 도전한 김우진(청주시청)이 32강에서 리아우 에가 에거사(인도네시아)에게 2-6(29-27 27-28 24-27 27-28)으로 져 탈락했다.
양궁 남자 개인전은 이날 메달이 나오지는 않지만, 단체전에 이어 유력한 2관왕 후보로 꼽힌 세계 랭킹 1위 김우진의 탈락은 한국 대표팀에 충격적인 소식이다.
다만 양궁 여자 개인전에 나선 기보배(광주시청)는 16강에 안착했다.
올림픽 양궁 사상 첫 개인전 2연패에 도전하는 기보배는 마르첸코 베로니카(우크라이나)를 32강에서 6-2(29-27 27-27 29-29 29-25)로 물리치고 16강에 올랐다.
박태환이 부진한 수영에서는 김서영(경북도청)이 여자 개인혼영 200m 준결승까지 올랐지만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김서영은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개인혼영 200m 예선 2조에서 2분11초75의 기록으로 조 1위, 전체 참가선수 39명 가운데 10위를 차지해 1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 합류했다.
이 기록은 2014년 전국체육대회에서 자신이 작성한 한국 기록과 동률이다.
그러나 이어 열린 준결승 1조에서는 2분12초15를 기록, 16명 가운데 공동 12위에 머무르며 상위 8명이 나가는 결선 진출이 좌절됐다.
지금까지 한국 선수로 올림픽 수영 결승에 진출한 선수는 남유선(광주시체육회), 박태환 등 두 명이 전부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남유선은 2분16초11을 기록해 전체 32위로 예선 탈락했다.
구기 종목에서도 부진이 이어졌다.
40년 만에 메달 획득을 노리는 여자배구는 A조 2차전에서 강호 러시아에 세트 스코어 1-3(23-25 25-23 23-25 14-25)으로 아쉽게 패했다.
1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11일 오전 8시 30분 아르헨티나와 3차전에서 맞붙는다.
여자핸드볼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스웨덴에 28-31로 패해 2패를 기록했다. 게다가 경기 도중 에이스인 김온아(SK)가 어깨를 다치는 바람에 이틀 뒤 열리는 네덜란드와 3차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지는 악재까지 겹쳤다.
여자 하키 역시 네덜란드에 0-4로 완패를 당해 뉴질랜드와 1차전에 이어 2연패를 당했고 여자배구는 러시아에 1-3(23-25 25-23 23-25 14-25)으로 져 1승1패가 됐다.
탁구에서는 전지희(포스코에너지)가 여자단식 16강에서 유맹유(싱가포르)에게 1-4로 져 탈락했고 이상수(삼성생명)는 남자단식 32강에서 아드리안 크리산(루마니아)에게 3-4로 패했다.
북한 김송이는 첸수유(대만)를 4-2로 물리치고 여자단식 8강에 진출했다.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은 이날 탁구 경기가 열린 리우 센트로 3관을 찾아 관중석에서 김송이를 응원했다.
우리나라는 현지 날짜로 8일 경기가 끝난 가운데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메달 순위 8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까지 사격 진종오, 유도 김원진, 안바울, 안창림 등 금메달을 기대했던 선수들이 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한국의 메달 레이스에 속도가 줄었다.
전통적인 강세 종목인 양궁에서만 금메달 2개가 나와 목표로 했던 금메달 10개 이상 획득에 메달 순위 10위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금메달 5개씩 따냈으나 은메달 수에서 7-3으로 앞선 미국이 메달 순위 1위에 올랐다. 일본은 금메달 3개, 동메달 7개로 5위에 자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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