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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빙판의 F1’ 첨단기술로 변화 나서는 봅슬레이

<올림픽> ‘빙판의 F1’ 첨단기술로 변화 나서는 봅슬레이

입력 2014-02-06 00:00
업데이트 2014-02-0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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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키퍼 오메가와 손잡고 속도·위치·중력가속도 등 실시간 제공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공식 타임키퍼인 오메가가 봅슬레이에 부착하는 ‘오메가 측정기(OMEGA Measurement Unit)’를 통해 중계화면으로 썰매의 속도, 현재 위치, 선수가 받는 압력 등을 표시하는 모습.  연합뉴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공식 타임키퍼인 오메가가 봅슬레이에 부착하는 ‘오메가 측정기(OMEGA Measurement Unit)’를 통해 중계화면으로 썰매의 속도, 현재 위치, 선수가 받는 압력 등을 표시하는 모습.
연합뉴스


얼음 트랙 위에서 육중한 썰매가 굉음을 내며 질주하는 종목인 봅슬레이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공식 타임키퍼인 오메가와 손잡고 ‘빙판의 포뮬러 원(F1)’으로 진화를 시도한다.

5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산악클러스터의 산키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오메가의 타임키핑 시연 행사에서 취재진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작은 물통 정도 크기의 유선형 기계였다.

’오메가 측정기(OMEGA Measurement Unit)’라는 이름의 이 기계는 1932년부터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로서 각종 기록의 정확한 계측을 담당해 온 오메가가 이번 대회에서 선보이는 신기술의 결정체다.

배터리와 측정 장치, 송신기 등으로 구성된 이 장치는 봅슬레이 앞의 양쪽 날개에 부착돼 레이스가 벌어지는 동안 풍부한 정보를 제공한다.

달리는 봅슬레이의 속도와 가속도는 물론이고 반원통 형태의 트랙에서 썰매가 어느 쪽 경사면으로 얼마나 기울어져 있는지, 선수들에게 가해지는 압력이 중력의 몇 배인지까지 실시간으로 측정한다.

측정치는 바로 경기장의 오메가 측정 본부를 거쳐 중계 화면과 각 선수단에 실시간으로 전송된다.

이날 시연회장에서 보여준 TV영상을 보면 봅슬레이가 코너를 돌 때마다 달라지는 속도와 위치, 압력의 값이 화면 구석에 한 눈에 보이도록 떠올랐다.

봅슬레이에 진행 방향을 바라보며 설치된 카메라가 1인칭 시점의 영상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런 정보가 가미된 화면을 보는 이는 마치 비디오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는 듯한 박진감을 느끼게 된다.

자동차경주인 F1 중계방송을 시청할 때와 비슷하다.

선수와 각국 지도자들에게도 이 기술은 기량 향상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코너에 진입하는 순간부터 빠져나올 때까지 썰매가 어느 지점을 지나면서 얼마나 속도가 변화하고, 그 순간 선수에게 얼마나 강한 압력이 가해지는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파악할 수 있다.

당연히 더 세부적으로 코너 공략의 전략과 선수들의 자세 등을 수정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빙판의 F1으로 종목의 위상을 한 단계 올리려는 봅슬레이의 미래 전략이 오메가의 기술과 협력함으로써 현실화된 셈이다.

자동차기술의 정수가 집약된 것으로 평가받는 F1처럼, 봅슬레이 역시 첨단 기술의 향연이 된 지 오래다.

탄소 섬유 재질의 썰매는 공기의 저항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이음새 하나 없는 일체형으로 설계된다.

독일, 미국 등의 봅슬레이 강국들이 타는 썰매는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인 BMW에서 회사의 자존심을 걸고 최고의 기술력을 동원해 만든 제품이다.

여기에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정보 시스템이 더해지면서 ‘겨울 스포츠의 F1’으로까지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강광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FIBT) 부회장은 “F1처럼 해보자는 목표를 가지고 올해 월드컵 대회에서 오메가와 새로운 시도를 했다”고 전했다.

3년간 연구와 시험 끝에 올해 월드컵에서 문제 없이 작동한다는 것을 확인한 FIBT와 오메가는 올림픽에서는 올해 최초로 이 장치를 도입해 풍부한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오메가의 마케팅 스페셜리스트인 앨레인 조브리스트는 “앞으로 스켈레톤과 루지 등의 종목에도 이 장치를 적용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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