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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안현수, 미국 대신 러시아 귀화 택한 사연

<올림픽> 안현수, 미국 대신 러시아 귀화 택한 사연

입력 2014-02-10 00:00
업데이트 2014-02-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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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으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황제’ 복귀를 추진 중인 안현수(29·러시아)가 애초 미국 귀화도 고려했다는 뒷얘기가 나와 시선을 끈다.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 안현수(빅토르 안)가 5일 오후 러시아 소치 올림픽빌지리 국기광장에서 열린 러시아 대표팀 입촌식을 마친 뒤 한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 안현수(빅토르 안)가 5일 오후 러시아 소치 올림픽빌지리 국기광장에서 열린 러시아 대표팀 입촌식을 마친 뒤 한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욕 타임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을 거부하고 러시아를 위해 스케이트를 타는 안현수’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안현수의 귀화에 얽힌 일화를 전했다.

안현수는 한국 쇼트트랙계의 파벌 싸움에 염증을 느껴 2011년 러시아로 귀화했다.

’미국 쇼트트랙의 대부’로 현재 카자흐스탄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끌고 소치에 온 장권옥 감독이 당시 안현수의 귀화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장 감독에 따르면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운동을 계속하기로 한 안현수는 미국과 러시아를 최종 행선지로 점찍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장 감독은 안현수가 러시아를 택한 이유로 국적 취득의 용이함과 재정 지원을 들었다.

그는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안현수가 미국행을 원했으나 시민권 취득이 쉽지 않았고 재정적인 뒷받침에 대한 토대도 마련돼 있지 않았다”며 “반면 러시아 국적 취득은 아주 쉬웠다”고 소개했다.

러시아빙상협회가 안현수에게 얼마만큼의 재정 후원을 약속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장 감독은 미국과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의 수준 차도 안현수의 러시아행을 결정짓는 중요 요소였다고 덧붙였다.

이 종목 강자를 다수 보유한 미국은 안현수를 원하지 않았으나 상대적으로 쇼트트랙 주변국인 러시아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이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차례나 정상에 오른 스타 플레이어 안현수의 대표 발탁을 대대적으로 반겼다는 뜻이다.

한때 무릎 통증으로 고전하던 안현수는 러시아 유니폼을 입은 뒤 지난달 유럽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고 부활의 서곡을 울렸다.

장 감독은 이 대회에서 안현수의 스타트 속도가 한층 향상된 점에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러시아빙상연맹에 따르면 안현수는 고려인 3세로 러시아 대중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가수 빅토르 최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자신의 성 앞에 빅토르를 붙였다고 한다.

빅토르 최는 1990년 의문의 교통사고로 28살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빅토르는 또 ‘승리’라는 뜻도 함축하고 있어 이번 올림픽에서 황제 대관식을 노리는 안현수에게 안성맞춤인 이름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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