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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기술’ 오렌지 군단 넘어라

‘파워+기술’ 오렌지 군단 넘어라

입력 2014-02-12 00:00
업데이트 2014-06-1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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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범 12일 1000m 출격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남자 500m 랭킹 1위 모태범(25·대한항공)은 소치동계올림픽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AP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도 모태범의 금메달 가능성을 점쳤다.

11일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500m 2차 레이스 20개 조 가운데 19번째 조로 나선 모태범은 지난 밴쿠버 대회 당시 기록보다 0.13초 줄인 69초69의 성적을 거두며 메달을 확보하는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뛴 얀 스메이컨스(네덜란드)가 69초324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하는 바람에 그만 메달권 밖으로 밀려났다. 12일 1000m에서는 메달을 품을 수 있을까.

네덜란드는 전통의 빙상 강국이다. 이전까지 네덜란드는 동계올림픽에서 총 86개의 메달을 수확했는데 95.3%인 82개(금 27·은 29·동 26)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나왔다. 금메달 수는 미국(29개) 다음으로 많다. 전 세계에서 평균 신장이 가장 큰 네덜란드(남성 183㎝·1980년 기준)는 신체 조건부터 스피드스케이팅에 유리하다. 큰 키와 긴 다리 덕에 한 번의 스트로크로 갈 수 있는 거리가 길다. 또 전 국토에는 인공 제방과 수로가 발달해 겨울이면 곳곳이 빙판으로 변하는 등 천혜의 자연 조건도 한몫한다. 소치 대회 사흘 동안 네덜란드는 장거리와 단거리를 가리지 않고 메달을 쓸어담았다. 남자 5000m에서 스벤 크라머르·얀 블록하위선·요릿 베르흐스마, 500m에서는 미헐 뮐더르·스메이컨스·로날트 뮐더르가 각각 1~3위를 휩쓸었다. 여자 3000m에서도 이레인 뷔스트가 금메달을 목에 걸어 지난 10일까지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세 종목 금메달을 모두 네덜란드가 가져갔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한 국가가 두 종목의 메달을 싹쓸이한 것은 처음이며 500m 1~3위를 석권한 것도 네덜란드가 최초다. 빙상 강국 네덜란드가 더 무서워진 것이다. 네덜란드는 최근 힘과 신체 조건을 앞세운 방식에서 벗어나 세밀한 기술까지 접목시키면서 단거리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10일 소치올림픽 남자 500m에서 금·은·동을 딴 세 명의 선수는 총 6차례 레이스에서 4차례나 34초60대 이상의 기록을 냈는데 초반 스타트가 좋았고 코너링 등도 탁월했다.

모태범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그동안 1000m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다. 200m와 600m를 빠르게 통과하고 마지막 구간을 버티느냐가 관건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의를 다졌다. 전날 4위에 그친 게 못내 아쉬운 듯 “크게 긴장하지 않았고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4년 전보다 기록을 단축했지만 메달을 따지 못했다. 1000m를 먼저 타고 500m를 나중에 치렀으면 (결과가)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면서 어젯밤 4시간밖에 못 잤다고 털어놨다. 1000m에는 올 시즌 네 차례 월드컵에서 3개의 금메달을 차지한 ‘흑색 탄환’ 샤니 데이비스(미국)가 있다. 그러나 모태범은 “데이비스가 강하지만 우승한다고 장담할 수 없다. 네덜란드도 매우 잘한다. 그들의 경기 장면을 봤는데 큰 키에도 힘있게 레이스를 펼쳤다. 나도 한번에 힘을 모아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 이번에는 정말 부담 없이 한번 타 보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소치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4-02-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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