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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안현수 금메달 소식에 축하 속 ‘씁쓸함’

<올림픽> 안현수 금메달 소식에 축하 속 ‘씁쓸함’

입력 2014-02-16 00:00
업데이트 2014-02-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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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열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에서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금메달을 따자 시민들은 우리 선수의 일처럼 기뻐하며 축하 메시지를 건넸다.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의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이 15일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두 팔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의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이 15일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두 팔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주력 종목에서도 메달을 따는 데 실패하면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12년 만에 ‘노메달’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에 씁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취업준비생인 김수경(27·여) 씨는 “러시아로 귀화까지 하면서 쇼트트랙을 포기하지 않았던 만큼 안현수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랐다. 오늘 금메달을 땄다니 우리나라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 이상으로 기쁘다”고 말했다.

김현정(54·여) 씨는 “러시아에서는 외국인으로서 힘들었을 것이고 한국에서도 파벌싸움은 물론 귀화 후 배신자라는 소리까지 들으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며 “한국인으로서 안현수 선수가 자랑스럽다”고 기뻐했다.

강현종(28) 씨는 “평소 좋아하던 안 선수가 메달을 따서 기쁘지만 빙상연맹 갈등 등 귀화와 관련된 이야기들 때문에 개운하지는 않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학원생 이승은(24·여) 씨도 “우리나라가 인재를 놓쳤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며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국내 쇼트트랙계의 파벌 문제에 대해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교사 김진아(32·여) 씨는 “웃는 안 선수의 손에 왜 태극기가 아닌 러시아 국기가 있는지 누군가는 설명해 줘야 할 것”이라며 “금메달 시상대에 선 모습을 보고 묘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인터넷과 SNS에서도 안 선수와 한국 선수를 응원하면서도 아쉬움을 표현한 글이 쏟아졌다.

아이디 js**의 한 누리꾼은 “안 선수 한 사람이 러시아 쇼트트랙의 수준을 올렸다”며 “인재를 떠나보내고 메달을 따지 못한 한국에는 뼈아픈 장면”이라고 썼다.

dj**의 또 다른 누리꾼은 “향상된 실력으로 멋진 경기를 보여준 안현수 선수에게 축하 인사를 보낸다”며 “아쉽게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한 선수들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빙상경기연맹 인터넷 홈페이지는 소치 동계올림픽이 개막한 지난 주부터 접속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동계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사를 반영하듯 접속 시도가 폭주한 탓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는 빅토르 안의 금메달 획득 이후 그의 러시아 국적 취득에 대해 빙상경기연맹에 항의하려는 네티즌들이 크게 늘어났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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