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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아버지의 꿈 이룬, 日 스노보더 다케우치

<올림픽> 아버지의 꿈 이룬, 日 스노보더 다케우치

입력 2014-02-20 00:00
업데이트 2016-08-2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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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우치 도모카(31)가 스노보드 여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수확하며 피겨스케이팅 아사다 마오(24)의 부진으로 침울해진 일본 팬들의 마음을 달랬다.

다케우치는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로사 쿠로트 익스트림 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파트리치아 쿠머(스위스)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다케우치가 아버지의 꿈을 완성했다”며 사연을 전했다.

다케우치 아버지 류지는 젊은 시절 승마 선수로 뛰었지만 올림픽에는 나서지 못했다.

은퇴 후 ‘설원 풍경’으로 유명한 훗카이도 히가시카와죠에서 ‘료칸(旅館)’을 운영하던 류지는 딸 다케우치에게 스키를 가르쳤다.

다케우치가 13살이 되던 해 아버지는 스키 용품점에 갔다가 스노보드에 호기심이 생겼던 딸에게 스노보드를 권했다.

다케우치는 곧 전문 스노보더가 됐다.

다케우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올림픽에 대한 열망을 키웠다.

산케이스포츠는 “다케우치가 초등학교 실습시간에 컵을 만들며 ‘올림픽’이란 단어를 새겼고, 졸업 문집에도 장래희망을 ‘올림픽에 나서는 선수’라고 적었다”고 전했다.

고교 시절 방황하던 다케우치를 붙잡은 것도 아버지였다.

다케우치는 기숙사 생활을 힘겨워했고, 숙소를 무단 이탈해 집 앞까지 왔다.

그때 아버지는 엄한 얼굴로 “네 의지가 겨우 그 정도라면 올림픽은 꿈도 꿀 수 없다. 당장 그만두라”고 소리쳤다.

다케우치는 소치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그때 ‘내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모습을 아버지께 보여드려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고 말했다.

다케우치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꿈꾸던 올림픽 무대를 밟았고, 2006년 토리노와 2010년 밴쿠버에도 출전했다.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22위에 그쳤던 그는 2006년 13위, 2010년 9위로 성적을 끌어올렸다.

그때 아버지는 “이제는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했다.

아버지는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러시아로 출국하는 딸 다케우치에게 “처음에는 올림픽 참가가 목표였지만 이제는 이겨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다케우치는 은메달로 답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올림픽이라는 꿈으로 연결된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가 소치의 하늘 아래서 완결됐다”고 표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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