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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결산] 소치 하늘에 ‘뜬 별’과 ‘진 별’

[올림픽결산] 소치 하늘에 ‘뜬 별’과 ‘진 별’

입력 2014-02-23 00:00
업데이트 2014-02-2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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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돔라체바·비외르겐·비에른달렌 뜨고…뎀첸코·화이트 지고

러시아 소치 하늘에도 별들은 화려하게 떠올랐다.

그런가 하면 세계를 호령하던 선수들이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영광스러운 고별 무대를 맞기도 했다.

한국에서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29)는 쇼트트랙 남자 500m와 1,000m, 계주 5,000m를 석권해 무려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번 대회 최다관왕이 됐고 1,500m에서는 동메달도 추가했다.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도 3관왕에 올랐던 안현수는 역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쇼트트랙 종목에서 두 차례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금메달 수(6개)와 총 메달 수(8개) 모두에서 이 종목 남녀 선수를 통틀어 최다 기록을 써 역대 최고의 쇼트트랙 선수임을 증명했다.

벨라루스의 다르야 돔라체바(28)도 바이애슬론 여자부에서 3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안현수와 어깨를 나란히했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동메달 하나에 만족해야 했던 돔라체바는 10㎞ 추적과 개인 15㎞, 12.5㎞ 단체출발에서 정상에 오르며 이 시대 최고의 바이애슬론 선수로 우뚝 섰다.

밴쿠버 대회 최다 메달리스트였던 크로스컨트리 ‘여제’ 마리트 비외르겐(34·노르웨이)도 3개의 금메달을 캐 건재함을 과시했다.

노르웨이의 ‘바이애슬론 영웅’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40)은 혼성 계주와 남자 스프린트 10㎞에서 2관왕에 올랐다.

이로써 그는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 신기록(13개·금8 은4 동1)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반면 좋은 성적을 기대했지만 끝내 세월의 흐름을 이겨내지 못한 선수도 있다.

러시아 루지 간판인 알베르트 뎀첸코(43)는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 2개에 만족하며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7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으며 은메달만 총 3개를 땄다.

세계선수권에서도 챔피언에 오른 적 없이 2위만 2차례 차지한 그는 결국 2인자 딱지를 떼지 못하고 현역 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24년간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로 뛴 이규혁(36)도 영광과 아쉬움이 수없이 교차한 현역 생활을 뒤로했다.

월드컵 대회에서 수확한 금메달만 14개일 정도로 단거리 최정상급 선수였지만 6차례 올림픽에서는 결국 메달과 연을 맺지 못했다.

현역 은퇴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의 스노보드 ‘슈퍼스타’ 숀 화이트(28)의 ‘노 메달’은 이번 대회 최대 이변중 하나였다.

화이트는 주종목인 하프파이프에 집중하겠다며 슬로프스타일 출전을 포기했지만 하프파이프 금메달은 신기술을 들고나온 스위스의 유리 포드라드치코프에게 돌아갔다.

밴쿠버 대회까지 올림픽 2연패를 포함해 지난 10년간 ‘황제’로 군림하며 한때 일부 마니아들의 전유물이었던 스노보드가 올림픽에 정착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그의 몰락은 ‘스포츠에서 영원한 1위는 없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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