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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결산] 김진선 “이제 4년…평창준비에 연습은 없다”

[올림픽결산] 김진선 “이제 4년…평창준비에 연습은 없다”

입력 2014-02-23 00:00
업데이트 2014-02-2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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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평창의 시간이 시작됐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폐막하면서 이제 세계의 눈은 차기 대회 개최지인 강원도 평창으로 향하게 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김진선 위원장의 마음도 더욱 바빠졌다. 김 위원장에게 평창올림픽은 의미가 각별하다.

김 위원장은 강원지사로 재임하던 1999년 동계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뒤 동계올림픽 유치를 선언했다.

이후 두 차례 도전에서는 쓴잔을 들었다. 하지만 강원도지사에서 물러나고 나서도 평창올림픽유치 특임대사를 맡아 결국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평창이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도시로 선정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우리나라 선수단 본단과 함께 소치로 건너와 대회 기간 내내 오직 평창의 성공만을 그리며 소치를 속속들이 들여다봤다. 그는 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의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러시아의 엄청난 물량공세가 부럽기도 했지만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평창다운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을 더욱 키워 돌아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소치에서 그동안 어떤 일들을 했나.

▲ 평창 조직위 등에서 직원 200여 명이 대회 기간 소치에 왔다. 어떤 사람은 소치 조직위원회에서 파견 근무도 하고 현지 직원과 일대일로 따라다니며 핵심업무를 배우기도 했다. 나도 다니면서 샅샅이 살펴봤다. 조직위 회의뿐만 아니라 각 경기단체와의 기술적 협의도 많이 했다.

다음 올림픽 개최지로서 홍보에도 주력했다. 전 세계인이 모이니 이 이상 좋은 기회는 없다. 평창은 어떤 곳이고, 평창은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 알리는 데 주력했다.

-- 특히 중점을 두고 들여다본 것은.

▲ 대회 운영은 IOC가 요구하는 일정한 조건과 테크니컬 매뉴얼이 있어 그에 따라 준비하면 된다. 우리는 이왕이면 어떻게 해야 더 잘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시설보다는 소프트웨어, 즉 운영 쪽에 더 관심을 뒀다. 시설이야 크든 작든 필요한 것은 꼭 갖춰야 한다. 문제는 어떻게 기능성을 확보하느냐다. 대회를 운영하더라도 좀 더 정확하고 신속하고 편리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 소치올림픽 기간 올림픽파크 안에 홍보관 성격의 평창하우스를 운영했는데 성과는.

▲ 처음에는 걱정했는데 깜짝 놀랐다. 이런 게 흔히들 얘기하는 ‘대박’이구나 싶었다. 지난 7일 개관 이후 평창하우스를 찾은 관람객이 20만명을 훨씬 넘었다. 평창올림픽 때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신청한 이들도 600명이 넘는다. 국외 언론에서 취재도 많이 했다. 평창 홍보는 단단히 했다.

-- 소치올림픽을 지켜보며 가장 부러웠던 부분은.

▲ 소치는 휴양지로서 숙박 시설만 하더라도 이미 잘 갖춰져 있는 데다 새로 더 짓기까지 했다. 평창과 비교된다. 그러나 양의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필요한 것을 갖추되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

소치가 이렇게 올림픽을 치를 수 있었던 것은 국가적으로 나서서 준비했기 때문이다. 알아보니 기업이나 민간인들도 기여라는 측면에서 엄청난 노력을 했다. 올림픽이 끝나고 자동차경주인 포뮬러원(F1) 등 여러 대회를 치르니 민간 투자도 많고 기업들의 후원도 잇따랐고 하더라. 이런 것은 우리도 뭔가 느껴야 하지 않겠나.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주 자연스럽게 나오는 자원봉사자들의 미소와 인사, 러시아 국민의 스포츠에 대한 열정이다. 이런 분위기와 국민 참여가 올림픽의 성공을 가늠한다고 생각한다.

-- IOC 위원이나 국제경기연맹 관계자 등은 평창을 위해 어떤 조언을 하는지.

▲ 기본적으로 평창은 이미 많이 진전돼 있고, 한국의 경제력과 조직 역량은 충분하다고 보는 것 같다. 큰 행사를 치른 경험도 많아서 그런 듯하다. 다만 올림픽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편하고 복합적으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잘 연구해서 맞춤형으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들 이야기한다.

그다음 하나는 경기력이 받쳐줘야 한다는 것이다. 개최지 국가 선수들이 다양한 종목에 출전해 성적을 올리는 것이 중요한 성공요소로 꼽힌다. 한국은 빙상 종목 외에는 취약한데 전략 종목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우리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주면 평창은 금상첨화가 될 것이라고 한다.

-- 이제 폐회식과 함께 평창올림픽이 4년 앞으로 다가왔는데.

▲ 너무 긍정적으로 보기보다 우리의 현주소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소치도 워낙 많은 물량을 쏟아붓다 보니 시간에 쫓겨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회 1년 전에는 준비를 마치고 끊임없이 테스트를 하며 보완해 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평창올림픽은 사실상 3년 남은 셈이다. 평창 준비에는 연습할 겨를이 없다. 자그마한 시행착오도 용납할 수 없다.

-- 소치에서 배우며 얻은 것은.

▲ 소치는 지난해 5월에 다녀가고 이번에 와서 완성된 모습을 보게 됐다. 짧은 기간에 이뤄놓은 준비에 놀랐다. 한편으로는 올림픽을 과연 어떻게 치러야 하나를 생각한다. 규모 문제는 절대적 요소가 아니다. IOC가 요구하는 조건과 필요한 부분만 잘 갖추면 되는데 이는 문제 없을 것이다. 여기에 소프트웨어, 즉 첨단기술과 문화 등 우리가 잘하는 것들을 잘 조직하고 접목하고 창의적으로 만들어 종합적인 축제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는 경기장 시설 등에서 올림픽 사상 가장 콤팩트한 대회를 준비 중이다. 가장 한국적이고 평창다운 올림픽을 만들겠다는 자신이 있다.

--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준비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 조직위뿐만 아니라 정부, 개최도시 모두가 하나가 돼야 한다. 러시아도 소치올림픽을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마케팅을 예로 들면 국내 기업이 관심을 두지 않으면 안 된다. 국내 기업들이 평창의 가치를 높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국민 참여없이는 평창의 성공은 절대로 불가능하다. 우리가 왜 올림픽을 하는지, 러시아가 왜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 올림픽을 치렀는지 잘 알아야 한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치를 때 대한민국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었겠느냐. 하지만 서울올림픽을 개최하고 나서 모든 것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이제 30년, 한 세대가 지났을 때 지금의 우리는 세계 속에서도 얼마나 당당한가.

2018년은 정말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해가 될 것이다. 선진국의 모습을 세계가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손에 잡히지 않지만 올림픽이 미치는 그 영향은 어마어마하게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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